중소기업 "중국제품 품질·가격 경쟁력 갖췄다"

2013-12-22 15:03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 우리 중소기업들은 중국 제품이 가격과 품질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시장 개방에 따른 대책 마련에는 소극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중소기업 4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추진에 대한 중소기업 의견 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중소기업들은 자사 제품을 100이라고 볼 때 중국산경쟁제품의 품질·기술 경쟁력은 82.3 수준으로 자사 제품보다 낮게, 가격경쟁력은 125.9로 높게 평가했다.

업종별 중국산 제품의 품질·기술 경쟁력은 서비스 업종이 100으로 자사 제품과 같은 수준으로 평가했다. 이어 자동차·조선(93.8), 완성품제조(85.7) 순이다.

가격 경쟁력은 서비스(142.5)와 전기전자(128.4) 업종에서 특히 중국 제품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

중소기업들은 중국 제품의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판단하면서도 응답 기업의 68.8%는 중국과 FTA를 맺어도 매출에 별다른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내수기업의 74%가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해 수출기업(60%)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국 제품으로 인한 매출액 감소를 우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중 FTA로 매출이 감소할 경우 대비 방안이 없거나(21.1%) 모른다(24.6%)고 응답한 기업이 전체의 절반에 가까웠다.

대비 방안이 없는 기업 비율도 내수기업(55.6%)이 수출기업(28.6%)보다 많았다.

양갑수 중기중앙회 통상정책실장은 "중국 제품의 경쟁력이 크게 올랐음에도 상당수 기업이 FTA 체결에 따른 위험에 무감각하거나 별다른 대비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종별 협동조합 등을 중심으로 자발적인경쟁력 강화대책을 마련하고,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를 촉진해 FTA를 중국시장 진출 기회로 적극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