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 그룹 신년하례식 참석…새해 첫 화두는?

2013-12-22 10:59
연말 귀국 후 내년 초 공식 일정 소화할 듯
위기의식 강조, 품격ㆍ가치경영 의지 재확인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 이건희 삼성 회장이 연말께 귀국해 내년 신년하례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20년의 첫 해가 시작되는 내년 초 이 회장이 어떤 화두를 던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내년 1월 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그룹 신년하례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올해 내로 귀국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정확한 귀국 일시는 밝히지 않았다.

내년 신년하례식에는 이 회장과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 등 오너 일가와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 그룹 수뇌부가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이 회장은 내년 1월 9일로 예정된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 및 수상자 가족과의 만찬 행사에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는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이 이 회장의 생일 만찬을 겸해 진행될 예정이다.

이 회장이 연초부터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회장이 제시할 신년 화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해는 이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 선언을 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다.

지난 20년간 삼성은 글로벌 1위 전자업체, 브랜드가치 9위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여전히 위기론을 강조하며 그룹이 자만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이 회장은 올해 신년하례식에서 "세계 경제가 저성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며 삼성의 앞길도 순탄치 않아 험난하고 버거운 싸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10월 신경영 20주년 만찬에서도 "자만하지 말고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해야 한다"고 독려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 회장이 새해에도 대내외 경영여건 악화에 따른 위기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의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

이와 함께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삼성만의 품격과 시장 개척자 정신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신경영 2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전하는 글에서 "지난 20년간 양에서 질로 대전환을 이뤘듯이 이제는 질을 넘어 제품과 서비스, 사업의 품격과 가치를 높여 나가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한편 이 회장은 내년 1월 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4'에는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대신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행사장을 방문해 글로벌 전자산업의 기술 및 제품 동향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