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탈출한 STX, 남은 과제는?

2013-12-20 17:22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STX가 사채권자집회에서 출자전환 안건에 대한 동의를 모두 얻으면서 벼랑끝 위기에서는 일단 탈출에 성공함에 따라 향후 과제에 대해 관심이 모인다.

㈜STX는 20일 서울 STX남산타워에서 개최된 제 88회 회사채 및 97회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보유한 사채권자 대상 사채권자집회에서 '출자전환의 건'에 대해 각각 출석한 채권총액의 98.44%와 99.58% 의 동의를 얻었다.

㈜STX는 지난 11월에 부결된 사안에 대해 재도전 끝에 동의를 얻어냄으로써 채권단과 자율협약 채결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됐다.

앞서 채권단은 자율협약 조건으로 비즈니스 모델 제시와 함께 비협약채권자들의 고통분담에 대한 동의를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STX는 우선 이번 동의로 2017년 12월31일까지 회사채를 만기 연장하고 사채 이율을 연 2%로 조정하 는 한편 사채 총액의 58%를 출자전환이 가능해짐에 따라 향후 전문상사로서 거듭나겠다는 기존의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향후 채권단에서 이같은 ㈜STX의 계획에 손을 들어줄지가 과제다.

이날 비협약채권단들의 동의를 얻는데 성공함에 따라 채권단은 우선 ㈜STX에서 기존에 제시했던 비즈니스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정밀실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STX는 지난 달 에너지사업(석탄·석유), 원자재수출입(철강·비철), 기계엔진(기계플랜트·엔진영업), 해운물류 서비스(물류·S&P) 등 4대 비즈니스를 축으로 한 전문상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내부 계열사에 대한 거래 비중도 점차 줄여나가 현재 65%인 외부거래 비중을 2017년까지 96%까지 끌어올리고 2017년까지 매출 2조2000억원, 영업이익 4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 같은 내용의 계획에 대한 실현가능성을 정밀실사 등을 통한 검토를 거쳐 면밀히 분석한 뒤 결정을 내리겠다는 것이 채권단 측 입장이다.

자율협약이 실시되더라도 채권단에서 어떤 조건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STX의 방향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현재 ㈜STX의 대표이사인 강덕수 STX 회장이 STX를 계속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도 채권단의 결정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