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1억 이하 전세 아파트 사라져… 전체 3%에 불과

2013-12-17 11:11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1기 신도시에서 전세가 1억원을 넘지 않는 아파트는 전체 가구의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이달 둘째주 시세 기준, 1기 신도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총 27만6610가구를 대상으로 전세가 1억원 이하 가구수를 조사한 결과 8483가구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금융위기 전인 2007년보다 4만2585가구가 줄어든 수치다. 전체 가구수 대비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07년 18.64%에서 현재 3.07%로 대폭 감소했다.

1기 신도시는 1990년대 초 입주가 완료돼 노후 단지들이 많지만, 주거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인근 지역보다 세입자 수요가 탄탄한 편이다. 게다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서울에서 밀려온 세입자 수요까지 더해져 1억원 이하의 저렴한 전세 가구수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분당의 경우 현재 전세가 1억원 이하 가구가 전무하다. 2007년에는 7546가구로 공급면적 60㎡ 이하 초소형 아파트들이 해당됐지만 지금은 남아있지 않다.

일산은 2969가구로 같은 기간 1만4가구가 감소했다. 마두ㆍ주엽동 일대 공급면적 60㎡ 이하 초소형 아파트 중 일부 단지가 전세가 1억원 이하였다. 중동 역시 8694가구가 줄어든 3997가구로 일산에 이어 감소폭이 컸다,

1기 신도시 중 비교적 소형 아파트가 집중된 산본과 평촌은 각각 8245가구, 8096가구가 줄어든 967가구, 550가구로 조사됐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신도시에서 전세가 1억원 이하인 가구는 당분간 찾아보기 힘들 전망"이라며 "신도시의 경우 신규물량 공급이 어려운 반면 직장인, 신혼부부 등 저렴한 전세 물건을 찾는 수요는 매년 이어지고 있는데다 최근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으로 전세물건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