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장기화 돌입, 열차 감축운행·사고로 시끌
2013-12-16 18:38
대체인력 피로 누적 등을 이유로 수도권 전철이 감축운행에 들어간 가운데 대체인력이 투입된 열차 운행에서는 사망사고까지 발생하는 등 운행 차질이 본격화되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수도권 전철은 평소 대비 93.8%, 일반열차(새마을·무궁화호)는 61.6% 운행됐다. 감축운행을 앞둔 KTX만 100% 운행 중이다. KTX는 17일부터 평상시 200회에서 176회로 12% 줄어든다. 일반 전철은 2065회에서 1923회로 6.5% 감축운행된다.
국토부는 차량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철도안전감독관 및 외부전문가 등 11명으로 구성된 대책반을 구로 등 8개 차량사무소에 파견해 안전 감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화물열차 운행률은 평시 대비 52.5%로 화물 적체에 따른 원자재와 물류 운송난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평일 37회 운행하던 태백선과 영동선 화물열차는 이날 10회로 감축운행돼 27%의 운송률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하루 평균 2만2000t에 달하던 시멘트 수송은 9000여t으로 급감했다. 발전용 무연탄 수송도 하루 평균 1600t에서 파업 후 800t으로 절반가량 줄었고, 하루 평균 3000t가량 운송되는 민수용 무연탄은 파업으로 수송이 전면 중단됐다.
강원지역 시멘트업계는 철도 대신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 등 비상운송에 나서고 있지만, 공장 연료인 유연탄의 재고가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어 생산 중단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레미콘공장 가동률 저하와 함께 건설·토목공사 지연에 따른 공기 차질 등 2차 피해가 우려된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9시2분쯤 정부과천청사역에서는 80대 여성승객이 전철에서 내리던 중 문에 발이 끼인 채 열차에 끌려가다 스크린도어 등에 머리를 부딪쳐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출입문 개폐 조작을 담당한 전동열차 승무원은 파업 대체인력으로 투입된 교통대 1학년생이었다.
이런 가운데 정부 및 코레일은 여전히 철도파업을 불법파업으로 규정하고 엄정대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검경은 이날 코레일로부터 파업 참가자 중 190명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후 출석요구에 불응한 김명환 철도노조위원장 등 10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코레일은 이들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으며, 파업 이후 직위해제한 조합원은 7900여명에 달한다.
철도노조는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으면서 정부와 코레일을 대상으로 탄압 중단을 요구했다. 또 1인 시위, 거리 서명운동에 이어 상경집회 및 촛불집회까지 예고하는 등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철도파업 장기화에 따른 국민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