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모그에 너도나도 공기청정기 판매, 가격도 ‘뻥튀기’
2013-12-16 15:02
생산단가 저렴하고 아직 기술수준도 미흡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중국 대륙의 심각한 스모그로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를 노리는 상업적 술수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스모그가 중국 대륙 절반 가까이를 뒤덮으면서 관련제품, 특히 공기청정기의 수요가 급증했으며 이에 따라 생산단가와 성능에 비해 말도 안되게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정취안르바오(證券日報)가 15일 보도했다.
지난 11월 이후 채 두 달도 안되는 시간동안 궈메이(國美), 다중(大中) 가전제품 매장에서 판매되는 공기청정기만 10종류에서 36종으로 증가할 정도로 시장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처럼 수요급증에 따른 '이윤창출'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위해 중국 가전제품업체는 물론 일부 IT기업까지 앞다투어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출시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관련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사실 공기청정기 생산단가는 상당히 저렴하며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가격 대부분이 부풀려졌다는 것.
결국 현재 상당수의 생산업체가 건강에 대한 불안심리를 이용해 폭리를 취하며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는만큼 공기청정기 구매에 있어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심지어 한 공기청정기 제조업체 직원은 "일부 만 위안대 청정기의 생산비용이 1000위안에 불과한 경우도 있다"고 실상을 귀뜸하기도 했다.
또한 제품 홍보내용만큼의 공기청정효과도 없다는 지적이다. 장쑤(江蘇)성 질병예방통제센터의 한 관계자는 "실제로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사용되는 공기청정기가 홍보 만큼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서 "제품에 표시된 수치는 엄격히 통제된 특정 실내공간에서만 만족시킬 수 있는 것으로 사실상 홍보내용은 과장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