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vs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장서 제2라운드 돌입
2013-12-15 14:19
그랜저-K7, 국산 준대형 하이브리드차 첫선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와 한국토요타자동차가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놓고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16일부터 각각 준대형 모델인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K7 하이브리드 700 h'의 판매에 들어간다. 양 사는 준중형차와 중형차에 이어 준대형차까지 하이브리드차 라인업을 구축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그랜저와 K7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유한다. 두 차종에 탑재되는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2011년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적용되기 시작해 기술력과 성능을 검증받았다. 복합형에 비해 구조는 간단하지만, 주요 성능은 크게 개선했다.
연비도 우수한 편이다. 그랜저와 K7 하이브리드는 각각 연비 1등급 기준인 ℓ당 16.0km를 달성했다. 그랜저와 K7 하이브리드를 1년 운행시 그랜저 가솔린 2.4 모델보다 약 98만원, 5년 주행시 약 490만원(휘발유 ℓ당 1877원, 연간 2만km 기준)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기아차는 수입차에 비해 우수한 가격 경쟁력과 고객 만족 서비스 등을 앞세워 수입 하이브리드차를 견제할 전략이다. 슈퍼비전 클러스터, 전자파킹 브레이크(EPB) 등 다양한 편의사양 기본 장착한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가겨은 3460만원으로 책정됐다. K7 하이브리드 역시 비슷한 가격대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그랜저와 K7 하이브리드가 나란히 시판됨에 따라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수입차와의 대결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토요타와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는 다양한 하이브리드차 라인업을 앞세워 전체 수입 하이브리드차 시장의 96.2%를 점유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렉서스의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ES300h는 올 들어 11월까지 총 2449대가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64.7%나 증가했다. 이 같은 하이브리드차의 인기에 힘입어 같은 기간 렉서스의 전체 판매량은 53.9%가 늘었다. 토요타도 올 들어 11월까지 2098대의 하이브리드차를 판매했다.
이처럼 렉서스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ES300h는 ℓ당 16.4㎞의 1등급 복합연비와 엔진과 모터를 결합해 최고 203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경차보다 적은 103g/㎞ 수준이며, 가격도 4000만원대로 합리적인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 규모는 월평균 2400여대 수준"이라며 "하지만 이번 그랜저와 K7 하이브리드 출시로 고객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하이브리드 시장 규모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