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어 3호 달표면 착륙이어 '옥토끼' 분리도 성공

2013-12-15 14:16
달 표면 착륙, 미국 러시아 이어 역대 세번째

 

15일 새벽(중국 현지시간) 성공적으로 분리된 달 탐사차량의 모습. [중국=신화사]

 

창어 3호에서 관측센터로 전송된 달 표면사진. [중국=신화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의 달 탐사위성 창어(嫦娥) 3호가 달 착륙은 물론 달 탐사차량 분리에도 성공, 새로운 우주 강대국의 등장을 알렸다. 

14일 오후 9시12분(중국 현지시간) 창어 3호가 중국 최초의 달 탐사차인 '위투(玉兎·옥토끼)'를 실고 달 표면에 무사히 안착했으며 다음날 새벽 4시35분에는 위투가 무사히 착륙선에서 분리돼 달표면에 상륙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新華社)가 15일 전했다. 

중국 국영방송 중국중앙(CC)TV는 14일 창어 3호가 성공적으로 달 표면에 착륙하는 장면을 생중계하는 등 중국의 성과를 자축하기도 했다. 창어 3호는 달 표면에서 15km 가량 떨어진 곳에서 부터 속도를 서서히 줄여 달 표면에 무사히 안착했다.

이는 창어 3호가 지난 2일 중국 쓰촨(四川)성 시창(西昌)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된지 12일 만에 이룬 쾌거로 중국의 탐사체가 지구 외부 천체 상륙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또한 이로써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옛 소련)에 이어 전 세계 세 번째로 달착륙에 성공한 국가가 됐다. 

신화사는 "창어 3호의 달 착륙 후 기기와 환경상태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면서 "모든 것이 정상임을 확인한 후 위투호가 태양 전지판 날개와 안테나를 펼치고 달표면에 안착했다"고 전했다. 

창어 3호에서 무사히 분리된 달 탐사선, 무게 140kg의 위투호는 진공상태나 각종 방사선을 견딜 수 있음은 물론 영하 180도~영상150도까지 극심한 기온 변화에도 버틸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시속 200m의 이동속도를 자랑하며 20도의 등판능력, 20cm의 월장능력(장애물을 넘는 능력)도 구비하고 있다.

위투호는 앞으로 달표면에서 3개월간 탐사 임무를 수행하며 달의 지형과 지질구조탐사, 각종 사진과 관측자료 전송 등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중국 관련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창어 3호가 이미 전체 임무의 90%이상을 완수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번 달탐사선 착륙 등 성공을 높게 평가했다.

마싱루이(馬興瑞) 달탐사프로젝트 총지휘관은 "달탐사 프로젝트 추진이나 중국 우주항공발전, 전세계의 달탐사공정 추진에 있어서 이번 창어 3호의 달탐사 성공은 이정표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허쥔(陰和俊) 중국 과학원 부원장은 "중국 과학자들은 위투호를 통해 달 관련 관측자료 획득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인류의 달에 대한 지식을 늘리고 우주자원의 평화적 이용에 중국이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미 100여명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5개 연구소그룹을 조직해 관련 성과 연구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2020년까지 완수를 목표로 현재 3단계 달 탐사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1단계는 달궤도 진입, 2단계는 달 착륙, 3단계는 달에서 얻은 관측자료 지구 전송으로 이번 창어 3호 달 착륙 성공으로 2단계 임무까지 성공리에 마치게 됐다.

한편 창어는 중국 신화 속의 달의 여신을 가리키며 달 탐사선의 이름인 위투, 즉 옥토끼는 창어가 품에 안고 있다는 전설의 동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