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료 인상에 따른 KBS의 10대 약속은?

2013-12-11 16:22

KBS 길환영 사장[사진제공=KBS]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KBS 이사회의 수신료 인상안 의결에 따른 변화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길환영 KBS 사장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수신료 조정안' 기자회견에서 "이사회는 기존 2500원 수신료에서 40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길 사장은 "33년째 수신료가 묶인데다 광고 수입마저 줄어들면서 KBS는 창사 이래 최악의 재정난에 처해있다"며 "공영방송의 건강한 존립을 위해서라도 수신료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체 예산 중에 수신료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이에 따른 광고 축소에 심혈을 기울이겠다. 공영성 강화를 위해 먼저 어린이·청소년 프로그램의 광고 폐지와 지역광고 폐지 등의 획기적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KBS가 수신료를 인상하면서 내건 방안은 사회적 약자 배려 프로그램의 확대 및 유아·어린이·청소년 프로그램 강화, 재난 재해 방송 시스템 고도화 등 열가지다.

먼저 사회적 약자나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그래픽 가상 캐릭터를 활용한 수화 서비스 등을 개발해 청각 장애인에 대한 정보 접근권을 강화한다.

두번째로 청년실업, 양극화, 고령화 문제 해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통일 대비 프로젝트를 확대한다. 북한 정보센터를 개설하는 등 북한 관련 취재 및 보도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셋째, 통합 디지털 재난재해방송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재난재해 방송 시스템의 고도화를 꾀한다. 또 지역 방송 편성 비율을 확대하고 지역국 방송 콘텐츠 뉴미디어 서비스를 실시함으로써 지역의 방송 문화 발전의 중심이 될 것을 약속했다.

다섯번째로 KBS는 한류 확산의 중심으로서 역할을 더욱 강화한다. 월드 채널을 통한 한류의 확산, 새로운 한류 발굴이나 육성 등을 통해 한류의 세계화에 앞장선다.

더불어 세계시장을 겨냥한 고품격 글로벌 다큐멘터리를 직접 제작하고, 영상 역사 교과서를 지향하는 정통 대하역사드라마를 제작한다. 세계 수준의 콘텐츠 제작으로 문화강국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일곱,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 제작 지원을 확대한다. 예비 방송인을 발굴, 육성하고 젊은 방송인력 고용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대한민국 방송 문화의 중심에 서고자 했다.

또 디지턱 제작, 송신 시설의 최첨단화를 이룩한다. UHDTV 제작 시스템을 구축하고 특수영상, 라디오 리소스 디지털화 및 고도화를 통해 방송 기술 발전을 도모한다.

KBS는 수신료 인상을 통해 무료 지상파 HD 다채널 방송을 실시할 계획이다. KBS 다국어 채널(ch9-2)과 KBS 공익 채널(ch7-2) 신설한다.

마지막으로 저소득, 소외계층의 수신료 면제 제도를 확대하고, 교육방송(EBS)의 공교육 기능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서민의 부담 완하에 앞장선다.

KBS 이사회가 심의 의결한 수신료 조정안은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접수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수신료 금액에 대한 의견서에 수신료 승인 신청 관련 서류를 첨부해 국회에 제출한다. 국회의 승인을 얻은 후 수신료 인상이 확정된다.

앞서 KBS는 지난 2007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수신료 인상안을 의결한 바 있다. 2010년 의결에서는 수신료 조정안을 6500원으로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