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TV 장성택 숙청, 향후 북중 관계는?

2013-12-11 15:29



아주방송 김균열, 이주예=이주예 앵커) 실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체포 장면이 북한TV에 전격 공개됐습니다. 북한이 고위층의 체포장면을 TV에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장성택의 실각 사실을 북한 대내외에 명확하게 알리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장성택 숙청과 함께, 북중관계를 전망해보겠습니다.

네, 장성택의 체포장면, 어떻게 보셨습니까?

강정숙 기자) 네, 장성택이 엉거주춤한 모습으로 자리에서 일어나고, 군복을 입은 인민 보안원 2명이 다가와 그의 양팔을 붙잡자 장성택은 고개를 숙인 채, 순순히 걸어 나오는 장면이었는데요. 이런 장면을 북한이 TV에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보입니다. 장성택과 함께 개방파로 꼽히는 박봉주 내각 총리가 격앙된 표정으로 장성택을 비판하는 모습도 공개됐는데요. 북한 권부의 2인자로 불리던 장성택의 몰락을 대내외에 공표하겠다는 북한당국의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주예 앵커) 네, 정권마다 대규모 숙청이 되풀이 돼 온 북한, 지도자의 권위를 부각하고 자기 사람을 심는 두 가지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이는데요?
강정숙 기자) 네, 김정은의 할아버지, 김일성도 6.25 전쟁 막바지에 부수상 출신 허가이를 숙청했습니다. 전쟁 후에는 라이벌이자 남로당 1인자인 박헌영을 미국 간첩으로 몰았고요. 군 원로인 무정과 항일무장투쟁 동지들도 제거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후계자 자리를 굳힌 1975년, 경쟁관계에 있던 작은 아버지 김영주를 숙청합니다. 김일성의 3년상이 끝난 1997년에는 대대적 검열을 단행해 당 간부와 가족 등 2만 5천 여명을 숙청하기도 했습니다.

이주예 앵커) 북한의 피의 숙청사. 하지만 이번에 숙청된 장성택이 중국통이기 때문에, 북중관계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강정숙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북한 내 2인자이자 독보적인 중국통인 장성택의 숙청이 북중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모아지는데요. 북중 권력상층부 간의 인적교류뿐 아니라 정치,경제 모든 측면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양국 간 끈끈한 연을 과시했던 원로세대가 속속 퇴장한 이후 장성택의 자리를 메울 대타 인물이 없기도 합니다. 현재 장성택이 중국에 심은 최측근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의 거취도 불안한 상황입니다.

이주예 앵커) 아직 소환설은 없는 것 같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죠?
강정숙 기자) 네, 지 대사가 벌써 장성택 비판대열에 합류하고, 김정은에 충성을 거듭 명세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장성택 일단의 20여 개 범죄혐의에 김정은의 강한 분노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자신의 숙청 기류가 감지되.리 경우 지 대사의 망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 경우 북중 관계는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주예 앵커) 중국 내부에서 지 대사 거취에 대한 관측은 어떤가요?
강정숙 기자) 여러 가지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중국 측의 두터운 지지를 받으며 일처리를 잘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변에 이상이 없을 것이라는 예측과 장성택의 죄상에 담긴 경제 매국행위, 자본주의 생활 탐닉, 사리사욕 등이 중국 내 북한의 무역, 외화벌이 사업과 연계돼 있어 공범 혐의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는 반론이 맞서고 있습니다.

이주예 앵커) 네, 북한이 장성택 숙청을 공식 발표한 전후 국가안전보위부와 국경 경비대, 그리고 북중 국경지역에 파견된 북한 보위부 요원들에게 특수경계령을 내렸다고 하죠?
강정숙 기자) 네, 장성택 실각을 계기로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할 수 있고 남한이 공격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특수 경계령이 내려진 것으로 안다고 대북소식통이 말했는데요. 이는 또 장성택과 연줄이 있는 북한 주민들의 탈북 시도를 막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특수경계령은 김정일 사망 2주기인 오는 17일까지 지속되며 이 기간 북한 전역의 군, 경찰들이 24시간 대기상태에 있게 된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네, 일부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과연 장성택을 제거하고 ‘장성택 없는 김정은’이 북한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 정말로 예측이 불가능하다”면서 “장성택의 숙청이 북한의 불안정성을 보다 고조시키는 쪽으로 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북한에게 어떤 변화가 있을지 유심히 지켜봐야겠습니다. 오늘 준비한 정보는 여기까지고요 다음 주에 더 알찬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글로발 기자=아주경제 이주예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