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심각한 스모그도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2013-12-11 14:49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이례적인 심각한 스모그로 대기오염에 대한 중국 주민들의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 관영방송 등 언론이 '스모그의 장점'을 거론해 논란이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중문판은 9일 중국중앙(CC)TV가 인터넷판을 통해 '스모그의 혜택 5가지'를 제시하면서 누리꾼의 비난을 사고 있다고 최근 전했다.
CCTV는 "중국의 심각한 스모그 등 대기오염이 나이,지역과 소득에 상관없이 모든 주민이 한가지 문제에 마음을 모을 수 있게 해준다"며 첫번째 혜택으로 '주민단결'을 꼽았다. 이와 함께 어떤 부자도 스모그를 피할 수 없어 서민들의 사회평등실현의 희망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 대기오염문제에 대한 확실한 인식, 스모그를 둘러싼 유머 증가, 관련 지식증대 등 총 다섯가지의 장점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 관영언론을 중심으로 제시된 뜬금없는 논리에 누리꾼들은 실소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그렇게 따지면 스모그를 피해 해외에 나갈 기회가 많아진 것도 장점", "앞이 잘 안보이니 모두 예뻐보인다" "관영 언론이 스모그로 어딘가 이상해진 것이 분명하다" "뭐 눈에는 뭐 만 보인다더니" 등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주 상하이(上海) 등 중국 동부연안지역, 중국 국토 절반 가까이가 스모그에 뒤덮이고 초미세먼지 수치가 치솟았다. 중국 각지의 공장가동이 중단되고 휴교조치가 내려졌으며 마스크와 공기정화기도 불티나게 팔리는 상황이다.
CCTV의 관련 보도는 누리꾼들의 반발을 의식한 듯 보도 당일 웹사이트에서 사라졌으며 환추스바오의 관련 기사도 현재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