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시중통화량 증가율, 4.7%…넉 달만에 최고

2013-12-11 12:00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지난 10월중 시중통화량 증가율이 두 달 연속 상승하며 넉 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10월중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시중통화량을 의미하는 광의통화(M2ㆍ평균잔액)는 전년동월대비 4.7% 증가한 191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M2에는 현금과 함께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예금인 협의통화(M1),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금융채, 머니마켓펀드(MMF),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상품이 포함된다.

M2 증가율은 지난 7월 4.6%에서 8월 3.9%로 하락했으나 9월 4.6%로 다시 올라 10월까지 2개월 연속 상승했다. 6월 4.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월대비로도 M2는 0.4% 증가했다.

한은은 이에 대해 "법인 등이 일시여유자금을 운용하는 데 있어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단기금전신탁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만기 2년 미만 금전신탁이 2조5000억원(계절조정 기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아울러 가계대출 증가 등으로 가계 및 비영리단체 보유통화도 7조4000억원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 기간 만기 2년 미만 금전신탁은 전년동기보다 27.5% 증가해 전월(26.9%) 증가율을 웃돌았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통화량의 증가율(잠정치) 역시 3.8%로 전월(3.6%)보다 확대됐다.

기업이 보유한 통화량 증가규모도 8.2%로 전월(8.0%)보다 커졌으며 보험회사와 증권회사, 여신전문금융기관 등 기타금융기관 또한 2.6%로 전월(2.3%)보다 증가세가 커졌다.

10월중 M1은 전년동기대비 10.7% 증가한 499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11.5%)보다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M1은 요구불 예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을 포함하는 단기통화지표다. 전월대비로는 1.0% 증가했다.

이 기간 금융기관 유동성(Lf·평균잔액)은 2591조원으로 전월과 동일한 6.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월대비로는 0.4% 늘어 9월(0.8%)보다 증가규모가 둔화했다.

Lf에 국채, 지방채, 회사채 등이 더해진 광의유동성(L·월말잔액)은 3318조9000억원으로,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7.4%를 기록해 9월(6.7%)보다 축소됐다. 전월대비로도 증가율은 0.7%로 전월(0.4%)보다 확대됐다.

한편 한은은 11월중 M2증가율도 전월과 비슷한 4%대 후반을 지속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함께 발표한 '11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서 한은은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 유가증권 발행 부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 전환 등에도 불구하고 은행 대출이 늘어났다"면서 이같이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