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증가세 '주춤'…11월 은행 가계대출, 2조8000억원 증가

2013-12-11 12:00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지난달 주택거래량 감소에 따라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소폭 축소됐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11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모기지론 양도를 포함한 은행의 가계대출은 477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8000억원 증가했다. 모기지론 양도분에는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및 은행 대출채권 양도가 포함된다. 기존의 양도분에 대한 상환액은 차감했다.

이 기간의 증가규모는 전월 증가폭과 동일한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의 증가규모가 축소된 반면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서울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9월 4200호에서 10월 7600호로 늘었다가 11월 6500호로 줄었다. 이에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보다 1조9000억원 늘어난 325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2조1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된 것이다.

다만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은 9000억원 늘어난 151조3000억원으로 전월(7000억원)보다 증가규모가 커졌다.

지난달 기업대출은 중소기업과 대기업대출이 모두 늘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 11월 중 은행의 원화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5조8000억원 증가한 636조5000억원이었다. 4조원 늘어났던 전월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특히 중소기업대출은 479조원으로 4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연말 실적평가를 앞둔 은행들의 대출확대 노력, 월말 휴일에 따른 결제성자금 대출 상환 지연 등으로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대출은 일부 대기업의 운전자금 수요 증가 등으로 1조5000억원 증가한 157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1조8000억원 증가한 189조7000억원이었다.

한편 지난달 은행 수신은 1179조원으로 전월보다 7조8000억원 증가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은행의 저원가성 자금조달 노력, 월말 휴일에 따른 결제자금 유출 지연 등으로 8조5000억원 늘어난 36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2000억원 늘었던 전월보다 증가폭이 대폭 확대된 것이다.

은행채 및 양도성예금증서(CD)도 특수은행의 자금조달 수요 등으로 각각 3조5000억원, 1조원 증가했다.

반면 정기예금은 자금조달 원가관리, 지자체의 연말 재정집행을 위한 자금인출 등으로 5조6000억원 감소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머니마켓펀드(MMF)와 주식형 펀드가 각각 1조2000억원과 1조4000억원 감소하면서 1조4000억원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