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에너지기본계획 공청회, 시작부터 '삐걱'

2013-12-11 10:46
- 경찰ㆍ시민단체 충돌…공청회 10분 이상 지연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원전 확대 반대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사람 죽이는 원전을 몃 개나 더 지을 것이냐."

11일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에서 열린 2차 에기본 공청회 장은 시작부터 시민단체와 반핵단체 회원들의 반대속에 충돌로 얼룩졌다.

당초 오전 10시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이번 공청회는 에너지시민연대를 비롯해 여러 시민단체, 반핵단체들의 강력한 반대속에 10분이상 지연되면서 시작했다.

앞서 환경운동연합 등 76개의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단체인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은 오전 9시30분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안은 원전비중을 29% 늘리겠다는 것으로 공급 위주의 에너지 정책을 지속하고 핵 발전소를 더욱 확대하려는 위험천만한 계획"이라고 질타했다.

공청회가 시작된지 몃분 지나지 않아 반대를 외치는 남성과 여성 시민들이 뛰어들면서 공청회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과 공청회 관계자는 "원전 확대 반대"를 외치는 이들을 온몸으로 막으며 저지했다.

이날 반대를 외치던 한 관계자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볼 수 있듯이 원전의 국민수용은 떨어진 원전을 확대하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간다"며 "2차 에너지기본계획을 추진하는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공청회를 당장 취소하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한편 산업부는 10일 원전 확대 29% 내용을 담고 있는 제2차 에너지기본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