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실각, 군부 강경파 요구 때문?
2013-12-11 10:22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북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실각이 군부 강경파의 요구에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토마스 쉐퍼(61) 주북한 독일 대사는 이날 저녁 베를린에서 전 주한 독일 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독한협회 주최 세미나에서 “북한은 김정은 단일 지도체제가 아니라 집단지도체제로 볼 수 있다”며 “김정은은 장성택의 숙청을 전적으로 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스 쉐퍼 독일 대사는 “지난 2008년 김정일의 건강이 악화된 이후 북한의 1인 독재 체제가 약화됐고 전반적으로 군부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커졌다”며 “김정은 집권 이후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개방 세력과 위기 의식이 커진 군부 내 강경파의 충돌이 장성택 숙청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밝혔다.
토마스 쉐퍼 대사는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에서는 권력투쟁 양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국의 핵심 경로 역할을 하는 장성택이 제거된 것은 군부 강경파들이 주도권을 잡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