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②] '총리와 나' 첫방, '겨울연가' 작가진 필력? 믿어보자!

2013-12-10 08:24

'총리와 나' 첫 방송[사진=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총리와 나'가 첫 방송됐다. 이범수와 윤아는 의외의 조합을 보였고, 톡톡튀는 전개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KBS2 월화드라마 '총리와 나'(극본 김은희·연출 이소연)는 빈틈없는 총리 권율(이범수)와 빈틈 많은 삼류 연예정보지 스캔들 뉴스 열애 담당 기자 남다정(윤아)의 코믹 반전로맨스를 그린 일명 '선결혼 후연애' 드라마다.

이날 방송에서는 권율과 남다정의 이중생활이 예고됐다. 국내 최연소 국무총리 권율의 아내로 남다정이 소개되면서 앞으로 전개를 기대케했다.

일단은 합격점을 받았다. 권율의 사생활을 캐기 위해 권율을 쫓아 다니며 결국 단독인터뷰에 성공하는 남다정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고, 온국민의 사랑을 받는 사람과 계약 결혼 생활을 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적 설정은 독특했다.

전작의 후광은 없다. '미래의 선택'이 평균 5%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기 때문. '총리와 나'가 먼저 방송을 시작해 선전하고 있는 MBC '기황후'와 SBS '따뜻한 말 한마디'를 이길 수 있을까.

◆ '겨울연가' 작가, 필력 믿어보자

'총리와 나'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유 중에 하나는 작가진 때문일 터다. '겨울연가'를 통해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김은희-윤운경 콤비의 대본은 일단 믿고 보기 때문이다.

첫 방송에서 두 작가의 필력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사람들 앞에서 "온국민이 사랑하는 청렴하고 강직한 나의 남편 권율"이라는 남다정의 독백으로 시작한 '총리와 나'는 "하지만 나에게만큼은 너무나 잔인하고 참으로 포악하며 끔찍할만큼 냉혹했던 이 남자와의 말도 안되는 계약 연애의 시작은.."이라는 내레이션으로 끝나면서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케했다.

두 작가는 '겨울연가'를 비롯해 '여름향기', '낭랑18세', '눈의 여왕', '아가씨를 비롯해' 등을 함께 하면서 사려 깊고 섬세한 멜로드라마와 빠르고 경쾌한 코믹 가족 드라마를 넘나들며 시청자들과 만나왔다. 이처럼 엉뚱하면서도 발랄한 상상력의 '총리와 나'는 탄탄한 극본 안에서 탄생한 '코믹 반전로맨스'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더불어 이소연 감독은 지니어스한 연출력으로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상태. 머릿속에 짜 놓은 콘티로 흐트러짐 없이 촬영장을 진두지휘하며 그 안에서 배우들이 마음껏 연기하게 만드는 그만의 섬세한 연출력은 배우들의 숨겨진 잠재력과 코믹 본능을 깨울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