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오로라' 불가능 없는 드라마…개가 사람 목숨 대신할까?

2013-12-10 07:55

오로라공주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오로라공주'에서는 정말 불가능이란 없는 모양이다. 죽은 떡대가 혈액암을 앓고 있는 설설희(서하준)의 완쾌를 위해 숨 고르기를 하는 듯하다.

9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극본 임성한·연출 김정호 장준호)에서는 떡대가 죽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오로라(전소민)는 마지막 가족이었던 떡대마저 잃고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

떡대는 오로라 집안의 흥망성쇠를 함께한 친동생 같은 존재였다. 게다가 세 오빠(박영규, 손창민, 오대규)가 미국으로 떠나고 아버지(변희봉)과 어머니(서우림)까지 곁을 떠나며 힘들고 외로운 오로라의 곁을 지켜준 유일한 가족이었다.

떡대마저 세상을 떠나자 오로라는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오열했다. 하지만 떡대의 죽음 후 설희의 건강상태는 나날이 좋아졌고 설희의 아버지 설국(임혁)은 잠을 자던 중 갑자기 일어나 "대수대명(代數代命)"이라고 외쳐 의아함을 자아냈다. 대수대명은 '수명을 대신하고 명을 대신한다'는 뜻으로 재액을 다른 이에게 옮겨 보낸다는 무속신앙이다.

앞서 떡대는 "오로라와 이별수가 없으며 팔자를 잘 타고났다. 말 못하는 짐승을 잘 거둔 공덕이 있을 것"이라는 사주를 받은 바 있다. 게다가 이날 갑작스러운 떡대의 사망과 설희가 혈액암 4기로 투병 중인 상황이 오버랩되며 설국의 '한 마디 외침'이 복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오로라의 임신을 예견하기도 했다.

'오로라공주'는 떡대의 죽음으로 극중 12번째 희생자를 배출했다. 계속된 죽음과 뜬금없는 하차는 시청자들의 비난과 원성을 사고 있지만 '임성한표 데스노트'는 그칠 줄을 모르고 있다.

특히 오로라의 전 남편인 황마마(오창석)가 현 남편인 설설희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하는가 하면 설희의 말에 몰래 라면을 숨겨온 마마의 행동은 뜬금없는 브로맨스를 떠올리게 해 불쾌감마저 주고 있다.

설국이 외친 "대수대명"의 의미대로 설희가 떡대의 죽음으로 건강을 되찾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무너진 시청자들과의 신뢰는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