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미래고객 잡는다…대학생 마케팅 성과 '쑥쑥'

2013-12-09 16:40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증권사가 미래 고객이자 잠재인력인 대학생 마케팅 사업에 힘쏟은 결과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어 대학생 마케팅 사업 규모는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9일 지식자료 거래 온라인사이트인 해피캠퍼스에 따르면 통계시작 이후 이날까지 10대 증권사를 기준으로 대학생이 증권사를 주제로 쓴 레포트 건수가 가장 많은 증권사는 우리투자증권으로 2410건을 기록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1967건), 현대증권(1036건), 삼성증권(929건), 대신증권(598건)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10대 증권사 중 하나대투증권이 15건으로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한 가운데, 대신증권(598건), KDB대우증권(363건), 신한금융투자(261건), 동양증권(187건), 미래에셋증권(165건) 등은 상위 증권사와 레포트 건수 격차가 1000건을 넘었다.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해 레포트 건수 상위 증권사는 증권업계 특성상 국내 고객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국내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서도 적지않은 수치라는 평가다. 

국내 고객뿐 아니라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펼쳐 글로벌 기업으로 평가받는 삼성전자(7465건), 현대자동차(7867건), LG전자(4133건) 등도 1만건을 넘지 못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대학생 레포트 주제는 기업분석을 비롯해 재무관리, 고객관계관리(CRM)뿐만 아니라 다른 증권사와 비교 분석한 사례가 주를 이뤘다. 

이는 증권사별로 활발하게 대학생 마케팅 사업을 펼친 결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은 작년 말 '제1기 옥토 서포터즈' 를 출범했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투자증권의 자산관리 브랜드인 '옥토'에 대한 홍보 동영상을 제작하는 것을 비롯해 금융 마케팅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경쟁률은 8대 1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로 7회째 뱅키스 대학생 홍보대사를 뽑고 있다. 올해 홍보대사는 서울과 경기 지역 대학생을 기준으로 총 24개 대학 40명을 선발했다. 

하지만 최근 증권사 불황이 장기화되며 증권사의 대학생 마케팅 사업과 대학생의 증권사 관심도는 예년보다 위축된 분위기다.

A 증권사가 운용하는 대학 주식동아리 지원 지원프로그램에 뽑힌 동아리는 작년 25곳으로 지난 2010년 59곳 대비 절반 이상 급감했다. 

A 증권사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은 매해 지원비를 조정해서 대상 동아리수를 결정하기 때문에 예년 수준을 유지해왔다”며 “지난 2010년 동아리수가 급감한 이유는 신청 동아리 수가 크게 줄어든 영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에 위치한 Y 대학교 주식동아리의 작년 신입생 수는 20~30명에 불과했다. 이 동아리의 신입생 수는 지난 2011년 40여 명에 달했다.

Y 대학교 주식동아리 학생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추세적으로 주식동아리에 들어오려는 학생 수가 줄고 있다”며 “졸업생 중 증권사 취업자 수는 예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입사 선배들은 한결같이 과거보다 취업하기 힘들어졌다고 토로하고 있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