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덕에 백화점 겨울 정기세일 선방"

2013-12-09 14:00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추위 덕분에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겨울 정기세일에서 선방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국내 주요 백화점들의 겨울 정기세일 매출이 지난해 행사와 비교해 10% 가깝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백화점들은 전달 22일부터 이달 8일까지 17일 동안 올해 마지막 정기세일을 진행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정기 세일 매출이 기존점 기준 작년 행사보다 8.2% 상승했다. 추위로 인해 여성·남성의류·스포츠·잡화 등 패션 관련 상품이 판매가 활발히 이뤄진 모습이다.

실제로 여성복과 남성복 매출이 각각 10.5%·5.2% 늘었다. 이와 함께 레저(40.4%)·골프(10.2%)·일반스포츠(20.8%) 등 스포츠 관련 상품도 많이 팔렸다. 이외에 장신잡화(19.1%)·해외패션(11.6%) 등도 매출이 늘었다.

특히 롯데호텔에서 지난 4일 하루 동안 진행한 패션잡화 패밀리 대전에서는 9000명 넘는 고객이 찾으면서 당초 목표인 4억원보다 3배 이상 높은 1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김상수 롯데백화점 마케팅전략팀장은 "지난 9월이후 매출 하락세를 보이던 부분이 4분기 들어 추위로 인한 매출 특수와 선물시즌 수요로 인해 나름 좋은 신장세를 보였다"며 "매출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고 연말 소비 진작을 위해 다양한 겨울 상품전 및 프로모션을 전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기존점 기준 정기세일 매출이 7.2%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해외패션이 23.8%, 아웃도어 20.3%, 아동스포츠 11.2%, 영패션 10.3% 각각 매출이 늘었다.

해외패션 부문은 무역센터점 리뉴얼과 시즌오프 행사가 겹치면서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추운 날씨로 프리미엄 패딩 등 외투가 매출 증가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이대춘 현대백화점 마케팅팀장은 "세일 이후에도 연말 집객을 위한 크리스마스 사은행사 및 와인 대형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진행해 소비 심리 회복에 나설 예정이다"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기간 매출이 5.0% 상승했다.

모피·패딩 등 아우터를 찾는 손길이 늘며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실제 아웃도어(28.3%)·패딩(30.0%)·모피(8.7%) 등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이와 함께 11월 말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패션의류 매출도 호조를 보였다. 이에 여성정장이 5.8%, 남성의류가 2.0%, 아동이 8.1% 각각 매출이 늘었다. 이외에 해외유명 브랜드 시즌오프 행사가 진행되면서 해외잡화와 해외 컨템포러리가 각각 6.7%·10.8%씩 매출이 커졌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이번 정기세일 매출이 전년 대비 10%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겨울 정기세일과 함께 진행된 명품 시즌오프와 10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모션 효과가 하이주얼리가 140%가량 매출이 늘었다. 에르메스·팬디·크리스챤디올 등 프레스티지 뷰틱 명품군도 13%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AK플라자 역시 지난해 행사 때보다 11.9% 매출이 늘었다. 패딩·다운점퍼 등 겨울 아우터 판매가 증가하며 남성·스포츠의류 매출이 16.7% 증가했다. 아울러 여성의류가 10.9%, 명품잡화가 7% 각각 상승했다. 이외에 수원점 AK푸드홀 오픈의 영향으로 전점 식품 매출이 28.3%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