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에 소형가전 매출도 '쑥쑥'

2013-12-09 06:00

쿠쿠전자 3인용 IH압력밥솥·LG전자 미니드럼세탁기 꼬망스·동부대우전자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동부대우전자 콤비냉장고(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지난 7일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에 위치한 한 가전매장에서 만난 이민호(31)씨는 3인용 전기밥솥과 소형 김치냉장고를 구매했다. 최근 취직에 성공해 부모님 슬하에서 벗어나면서 혼자 사용할 가전제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는 "결혼 전까지 당분간 혼자 살아야 하는데 매 끼니를 밖에서 해결할 수도 없고 어머니가 보내주시는 김치나 반찬을 보관하려면 소형 가전제품이 적당할 것 같았다"고 구매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1인 가구가 새로운 소비주체로 부상하면서 소형가전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8일 관련업계 및 쿠쿠전자에 따르면 쿠쿠전자의 3인용 IH전기압력밥솥 '쿠쿠미니' 판매량은 지난 2009년 말 출시 이후 매년 20% 이상 증가(2011년 20%, 2012년 21%)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2월 초까지 판매량도 지난해 동기 대비 18% 가량 늘었다.

'쿠쿠미니'는 쾌속 취사기능으로 13분 만에 1인분의 밥을 지을 수 있어 바쁜 직장인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크기는 작지만 동사 10인용 최고급 모델 기능이 그대로 적용됐다. 분리세척·자동살균세척·밥물 고임 방지 배수로·소프트 스팀캡 등 청결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이유식과 찜기능도 포함돼 있다.

회사 관계자는 "쿠쿠미니는 지난 2009년 출시된 이후 싱글족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매년 20% 가량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대우전자는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150리터 '콤비냉장고' 등 싱글족을 겨냥해 내놓은 제품이 회사 매출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들 제품의 매출 호조로 올해 목표인 매출 2조원, 영업이익 600억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지난해 4월 출시된 3kg용량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는 현재 월 2000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누적 판매량 4만대를 돌파했다. 지난 6월말 선보인 150리터 콤비냉장고 '더 클래식'도 판매량이 5000대를 넘어섰다.

최근에 내놓은 소형 김치냉장고 '클라쎄'의 경우 출시 2주만에 1000대 이상이 판매됐다. 크기가 기존 김치냉장고의 4분의 1에 불과한 이 제품은 소비자 기호에 따라 냉동고·냉장고·김치냉장고 등으로 설정을 변환해 사용할 수 있어 다용도 활용이 가능하다. 월간 소비 전력은 11.50kWh로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획득했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소형 김치냉장고의 경우 전체 유통망에 제품이 다 들어가지 않은 상황에서 하루 평균 100건 이상의 구매 문의 전화가 걸려올 정도로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LG전자가 내놓은 미니 드럼세탁기 '꼬망스'도 출시 이후 하루 판매량 200~300대를 유지하며 시장에서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3.5kg 세탁용량을 갖춘 '꼬망스'는 LG전자가 최근 늘어나고 있는 1인 가구와 아기를 둔 주부를 타깃으로 만든 전략 상품이다.

이 제품은 17분 만에 세탁·헹굼·탈수까지 가능해 혼자 사는 직장인들이 빠르고 편리하게 세탁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 LG전자의 차별화 기술인 DD모터를 채용, 두드리기·주무르기·비비기·풀어주기·꼭꼭짜기·흔들기 등 6가지 세탁 동작을 통해 손빨래 이상의 세탁효과를 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수가 늘면서 싱글족을 겨냥한 가전제품이 이제 하나의 가전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향후 소형 가전시장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기준으로 국내 1인 가구 수는 총 414만2165가구로 전체 가구의 4분의 1에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