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내년 슈퍼볼 경기서 '광고 전쟁' 벌인다…전략은 극비다

2013-12-05 16:17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내년 2월 미국에서 열리는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광고'로 한판 대결을 펼친다.

현대차가 선보인 슈퍼볼 광고 중의 하나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광고계열사인 이노션 미국법인은 슈퍼볼 경기에 쓰일 현대차 광고를 위해 극비리에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상반기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에 본격 출시하는 신형 제네시스에 대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부각시킬 전망이다.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폭스바겐 등도 슈퍼볼 광고전에 열중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슈퍼볼은 미국 스포츠계 최대 이벤트이자 지상 최대의 광고쇼로 불린다. 전 세계 1억 명 이상의 시청자가 바라보는 가운데 경기 만큼이나 관심을 받는 것이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의 광고 전쟁이다. TV 중계방송 광고료가 30초짜리 광고 기준 1초당 1억원이 훌쩍 넘지만 광고 효과에 대한 파급력은 대단해 매년 수많은 기업들이 참여한다.

이로 인해 전세계 내로라하는 광고대행사들이 자존심을 걸고 내놓는 광고 작품의 경연장으로도 유명하다.

현대차는 지난 2008년부터 슈퍼볼에 광고를 집행했고 올해만 하더라도 슈퍼볼에서 총 5편의 광고를 선보인 바 있다. 기아차 역시 2편의 광고를 선보이며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슈퍼볼 중계에서도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7편을 노출시켰다. 당시 60초 광고 2편, 30초 광고 5편에 쓰인 금액만 35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슈퍼볼 TV 광고료는 기본 30초당 최고 450만 달러(한화 약 4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많은 금액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기아차가 이처럼 슈퍼볼 광고에 많은 비용을 투입하는 것은 현지 시장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슈퍼볼 광고를 시작하기 전인 2007년 4.8%에서 지난해 8.7%로 뛰어올랐다.

특히 2010년 처음 슈퍼볼 광고를 시작한 기아차는 슈퍼볼 광고효과로 인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2012년 K5(미국명 옵티마) 슈퍼볼 광고는 USA투데이와 페이스북이 공동으로 실시한 네티즌 선호도 조사에서 자동차 부문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역시 슈퍼볼 광고가 방송된 직후 자동차 전문 사이트 등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인터넷 트래픽은 광고 방영 직후 최고 10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내년 2월 2일 열리는 제48회 슈퍼볼 중계방송을 맡은 폭스스포츠는 전체 32분30초에 달하는 광고 물량을 43개 광고주에 모두 판매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