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내년에 국내 기업 경기의 양극화가 심해져 건설·조선·해운업의 업황이 더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4일 '2014년 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지만, 일부 대기업의 실적을 제외한 상당수 기업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연구소는 2014년은 산업 전체적으로 올해보다 양호한 지표를 보이겠지만, 업종별 온도 차가 크고 업종 내 기업 간 양극화도 심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단 반도체, 자동차, 의료·정밀기기, 철도장비 등은 호황 또는 안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이들 업종은 이익 증가로 유입된 현금을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 위주로 재투자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부품, 영상, 통신장비, 제지 업종은 경기가 회복 중이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현금흐름이 좋아지고 리스크는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부동산개발·공급, 건설, 조선, 해운, 건설기계 등 장기간 불황을 겪은 업종은 내년에도 어려울 것이란 게 연구소의 분석이다. 

이들 업종과 관련해 연구소는 "성장보다 생존에 초점을 맞춘 경영계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철강, 유통, 전기 장비, 비금속광물, 항운, 의류 등의 업종은 경기가 둔화하거나 불황에 진입해 현금유동성과 재무건전성이 점차 나빠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