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또 '사상 최대' 경신…3450억 달러

2013-12-04 06:00
5개월 연속 최고치 갈아치워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또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이로써 외환보유액은 5개월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11월말 외환보유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450억1000만 달러로 전월말보다 17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였던 10월(3432억3000만 달러) 기록을 뛰어넘는 것이다. 다만 증가폭은 63억 달러 증가했던 전월보다 크게 축소됐다.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치를 뒤집은 것만 지난달까지 벌써 다섯달째다. 지난 7월 외환보유액은 3297억1000만 달러로 종전 최대치인 3289억1000만 달러를 넘어서며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이후 지난달까지 매달 증가하면서 최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한은 국제국 관계자는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데는 외화자산 운용수익 등이 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이종통화 환율을 살펴보면 유로화와 엔화가 각각 미 달러화당 0.9%와 3.7% 절하됐다. 호주 달러화의 가치 역시 4.0% 낮아진 반면 파운드화는 2.0% 절상됐다.

외환보유액 구성별로는 유가증권이 3115억1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7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유가증권은 국채, 정부기관채, 금융채와 자산유동화증권 등을 포함하며 현재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90.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예치금은 227억5000만 달러로 전월대비 10억9000만 달러 늘었다. 규모는 전체 외환보유액의 6.6% 수준이다. 

이밖에 특별인출권(SDR)은 2000만 달러 감소한 34억7000만 달러였고, 금은 47억9000만 달러로 전월과 동일했다. 구성 비중은 각각 1.0%와 1.4%다.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은 24억8000만 달러로 5000만 달러 줄었다. 이는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으로 보유하게 되는 교환성통화를 수시로 인출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하며 외환보유액에서는 0.7%의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10월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3조6627억 달러)·일본(1조2768억 달러)·스위스(5314억 달러)·러시아(5243억 달러)·대만(4156억 달러)·브라질(3645억 달러)에 이어 세계 7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