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3분기 실적 빨간불… 매출 증가에도 수익 ‘뚝’
2013-12-02 16:42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코스피·코스닥 상장사가 모두 3분기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매출 확대에도 되레 수익성이 나빠지는 모습이다.
2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코스피에 속한 614개 12월 결산법인은 개별 기준 1~3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각각 838조5669억원, 49조163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56%, 5.21%씩 증가했다. 반면 순이익은 같은 기간 12% 이상 줄어들면서 38조3909억원에 머물렀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전기전자업종 순이익은 작년보다 1조1000억원가량 급증했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은 28조473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0.88% 증가했다.
3분기 말 부채비율은 83.49%로 작년 말 대비 3.37%포인트 낮아져 자산건전성은 되레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
3분기(7~9월) 기준 상장사 실적을 보면,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전분기 대비 뒷걸음질쳤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6조789억원, 11조5883억원으로 나란히 8%대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 음식료, 철강금속 업종 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졌고 전기가스 업종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연결기준으로 상장사 실적은 개별 기준과 마찬가지로 작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순이익은 감소했다.
495개사 3분기(1~9월) 매출액은 1368조662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 증가한 83조470억원, 순이익은 2.78% 감소한 57조1863억원을 거뒀다.
3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분기보다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되레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였다.
거래소 관계자는 “전기전자업종 매출이 늘었지만 철강, 석유화학, 조선업종 등이 업황개선 지연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며 “내수 부진과 원화강세 현상으로 기업들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상장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거래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연결 기준 올해 누적 3분기 12월 결산법인 621개사 매출액은 86조680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77%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83%, 8.88% 감소해 4조5025억원, 2조9710억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 업종 가운데 컴퓨터서비스와 하드웨어 업종들의 순이익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3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전분기보다 한 자릿수대 감소율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IT업종 가운데 통신방송서비스와 오락 및 문화 업종 매출이 전분기보다 늘었다. 유통서비스와 제조업종 순이익도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