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부동산 개발·해외투자 사업 분할…'LS아이앤드' 설립
2013-10-21 19:07
이광우 (주)LS 사장이 수장 맡아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LS전선이 부동산 개발·해외투자 사업을 분할해 미국 전선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LS전선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내 자회사인 싸이프러스 해외투자 사업부문과 국내 부동산개발 사업부문을 분리해 신설 법인을 세우는 기업 분할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설법인명은 LS아이앤디(LS I&D, 가칭)이며 LS전선의 주주들이 기존 지분율에 비례해 신설회사의 주식을 배정받는 인적 분할 형태다.
새로 설립되는 LS아이앤디의 대표이사는 현재 (주)LS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광우 사장이 겸직한다. 이 사장은 LS산전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사내이사에는 LS전선 경영관리담당 상무를 지낸 도석구 ㈜LS 재경부문장 CFO부사장이 선임된다.
LS아이앤디는 미국 자회사 슈페리어에섹스(SPSX)의 성과촉진과 사업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LS전선이 영위하고 있던 부동산개발사업 부문을 전문해 본격 추진하는데 경영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지역은 자동차 산업의 회복과 빅데이터 통신망 수요 증가에 힘입어 SPSX가 주요 사업으로 하는 권선·통신케이블·전력케이블 분야에서 이런 경영환경 변화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LS전선 측의 이번 회사 분할 배경에는 유럽발 업황 악화로 인한 미국 자회사 SPSX의 실적 부진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LS전선은 지난 2008년 SPSX를 인수합병하고 현재 지주회사 싸이프러스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싸이프러스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42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38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 악화가 계속되고 있다.
LS전선은 이번 분할로 부동산 자산 유동화를 통해 싸이프러스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루트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LS전선은 안양 등지에 위치한 자사 보유의 부동산을 유동화해 약 5000억원의 자금을 우선 조달할 계획이다.
또 분할이 완료되면 LS전선의 부채비율(연결기준)은 현재 1100%에서 770% 수준으로 낮아지게 돼 이자 비용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게 된다.
LS전선 측은 "전선 업계가 처한 어려운 환경을 타개하고 각 회사의 전문 문야에 집중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만드는 게 이번분할의 핵심"이라며 "분할신설회사의 해외투자사업부문은 성과 촉진과 사업구조개선을 통한 사업가치를 제고하고 부동산개발사업부문은 유동화에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LS전선은 다음달 28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이같은 사안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그룹 지주회사인 (주)LS가 LS전선의 주식 87.0%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만큼 업계에서는 이번 분할결정이 원안대로 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