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현대모비스 진천공장, 첨단 車 전장 부품 '핵심기지'
2013-10-21 16:33
현대모비스 진천공장 전경 |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여기가 진짜 공장이 맞나? 연구소 같은데?”
현대모비스 진천공장(충북 진천군 소재)에 처음 방문한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으레 자동차 공장이라면 쉴새없이 돌아가는 시끄러운 기계소리와 작업복을 입은 수많은 사람들의 분주한 움직임 등이 떠오르게 마련이지만 이곳은 마치 전자회사같은 현대화된 건물과 무엇보다 조용하고 깔끔한 내부 모습을 자랑한다.
그도 그럴것이 현대모비스 진천공장은 자동차 생산 공장이 아닌 차량용 전장품 전용 생산 공장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2월 준공한 이 공장은 국내 최대의 자동차 전장부품 전문공장으로, 8만4000㎡(약 2만5000평)의 부지 위에 건평 5만6000㎡(약 1만7000평)의 사무동과 구름다리로 이어진 공장동 건물로 구성됐다.
진천공장 사무동 1층에 들어서면 현대모비스 기술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홍보관을 제일 먼저 만날 수 있다. 이 곳에서는 텔레매틱스, 카오디오와 같은 멀티미디어기기를 비롯해 주차보조시스템, 차선이탈 경보시스템 등 안전과 직결된 메카트로닉스 제품 등 IT와 빠르게 융합되고 있는 자동차 산업의 현 주소를 볼 수 있다. 이날 특히 눈에 띈 것은 대표적 자동차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인 AVN. 현대모비스의 AVN은 현재 3세대까지 거쳐 오며 기아차 신형 쏘울 및 제네시스 후속 차종에 적용될 4세대까지 진화했다.
현대모비스 진천공장 내부 모습. |
공장동 1층은 PCB 회로기판 자동화 및 수동 생산라인, 2층에 멀티미디어 및 메카트로닉스 완제품 생산라인, 3층에 메카트로닉스 완제품 생산라인과 신뢰성 시험실 등을 갖추고 연간 AVN 76만대, 오디오 67만대, 전장품(ACU·MEB·ABS·MDPS·ECU 등) 1050만개를 생산한다.
재미있는 점은 이곳이 아무래도 섬세한 작업을 필요로 전장 부품 생산이 많은 만큼 여직원 비중이 자동차 관련 회사 가운데서는 비교적 높다는 것이다. 진천공장 전체 직원 1000여명 가운데 여성은 무려 300명이 넘는다고 한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공장동 곳곳에 놓여진 미니 분수대, 화분 등이었다. 공장 관계자에 따르면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불량 요인을 제거하기 위함이다. 정전기와 먼지에 민감한 전자 부품 생산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장동의 각 층을 이동할 때 마다 정전기 발생을 차단하는 가운을 입고 제조장 입구에서 신발 바닥의 모든 이물질을 제거한 후 몸에 정전기가 남아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 후에야 출입이 가능했다. 생산라인 역시 작업자들의 머리 위에는 전선이 이어지며 특수 처리된 바닥과 접지돼 정전기를 제거하기도 했다. 이렇듯 생산라인 자체가 워낙 꼼꼼하게 관리되다보니 제품의 불량률은 ‘제로’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공장 관계자는 “불량률은 100만개 당 5~6개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20년까지 신기술 개발 및 수출 시장 다변화 노력으로 글로벌 ‘톱 5’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첨단 자동차 전장품 생산에 있어 다양한 IT기술과 전장 기술을 융합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최근 경기도 용인 마북 연구소에 전장연구동을 준공하고 모듈 기반화와 핵심 부품 및 시스템 독자화, 차세대 기술 육성 등을 축으로 2015년까지 R&D에 1조8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봉환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장(부사장)은 “다양한 전장제품과 환경친화적인 핵심부품에 대한 선행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선두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기존 제조중심에서 첨단기술 중심의 고부가차치 창출구조로 체질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