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배 청어람 전 대표 “영화 ‘26년’ 예매 오픈 늦어진 이유 있다”
2013-10-21 16:12
[사진제공=한국영화제작가협회] |
최용배 전 대표(리틀빅픽쳐스 부회장)는 21일 오전 11시 한국영화제작가협회가 세운 배급회사 ‘리틀빅픽쳐스’ 설립 기자간담회에 명필름 이은 대표(리틀빅픽쳐스 회장), 원동현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리틀빅픽쳐스 부회장), 엄용훈 삼거리픽쳐스 대표(리틀빅픽쳐스 부회장), 배장수 전 스포츠경향 편집국장(리틀빅픽쳐스 상임이사)과 함께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디지털필름 상영시스템 이용료, 즉 VPF(Vietual Print Fee)의 부당함을 개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 전 대표는 “26년을 제작하면서 인벤트 디와 공동배급을 했었다”며 “당시 멀티플렉스와 개봉을 약속했었다. 그런데 개봉 한 달 전 갑자기 롯데와 CGV에서 개봉을 하려면 VPF를 내야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CGV와 롯데에서 공동 출자해 만든 자회사인 DCK(디 시네마 오브 코리아)와 VPF 계약을 맺어야한다는데 왜 그런 계약을 해야하는지 이해하기 힘들어 거부를 했다”며 “그랬더니 상영 1주일을 남겨두고 개봉준비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동안 제가 배급 쪽 일을 잠시 멈췄기 때문에 변화된 상황인지 몰라 동료 제작자들과 의논해보니 불이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을 얻었다. 개봉 첫 주에 상영관이 온전하게 확보가 되지 않으면 그 피해는 걷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개봉을 앞두고 예매를 오픈해야하는데 안돼서 지속적으로 요구를 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그러다 DCK와 VPF 계약을 체결하자 바로 예매가 오픈됐다. 이에 대해 영화진흥위원회에 법률적 자문을 요구했다. 이건 불공정이자 끼워팔기이며 일종의 지위남용이라는 유권 해석을 해줘 제작가협회에 회원사로서 의논을 하게 됐다”며 “다행히 많은 제작자들이 평소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부당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에 2개월 전 제작가협회 총회에서 소송을 지원하기로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최 전 대표는 “영화를 공급하는 업체(CJ와 롯데)가 제작자들의 이익을 대변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상영관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라며 “극장이 설치해야하는 영사기를 공급하는 측에 비용을 전가한 행위다. 공급자 입장에서 거절해야하지만 자신들의 계열사라는 이유로 이를 묵인하고 제작사와 영화인들에게 그 부담을 떠 넘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전 대표에 따르면 CJ E&M과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08년 VPF를 마케팅비에 포함해 총 250억원의 매출을 CJ CGV와 롯데시네마에 올려줬다고.
“현재의 관행은 대기업이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거래를 강제하는 것으로 불공정거래에 해당된다”고 주장한 최 전 대표는 “영화사 청어람은 DCK와 맺은 이 계약의 공정성을 묻는 소송을 제기했고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그 뜻을 함께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