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원·달러 환율 변동성 축소…G20 국가 중 6번째로 낮아

2013-10-21 16:40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올해 3분기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올해 처음으로 축소됐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3분기 중 외환시장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폭과 변동률은 각각 4.2원과 0.37%로, 전 분기 4.8원과 0.43%보다 축소됐다.

올해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률은 지난해 4분기 0.17%에서 올해 1분기 0.36%, 2분기 0.43%로 꾸준히 오르다가 이번 분기에 소폭 낮아진 것이다. 변동폭으로도 같은 기간 1.8원에서 4.0원, 4.8원으로 점차 확대되다 이번에 축소됐다.

하루 중 변동폭과 변동률 역시 5.3원과 0.48%로 전 분기 6.6원, 0.59%에 비해 작아졌다.

이에 대해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의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데 주로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말 원·달러 환율은 1074.7원으로 전 분기말 1142원보다 67.3원 하락했다. 원화 가치가 6.3% 상승한 것이다.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완화, 경상수지 호조 및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수, 미 정부의 재정협상 관련 불확실성 등이 환율의 등락을 이끌었다.

원·엔 환율 역시 3분기 말 현재 1089.1원으로 전 분기 말 1156.5원에 비해 67.4원이 떨어졌다.

G20(주요 20개국) 국가의 15개 통화와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환율 변동성은 6번째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이 0.04%로 가장 낮았으며 아르헨티나(0.12%), 캐나다(0.31%), 유로(0.34%), 러시아(0.35%)에 이어 우리나라가 뒤를 이었다. 반면 변동성이 가장 높은 곳은 브라질로 0.85%였다.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도 각각 0.79%와 0.75%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3분기 현재 미 달러화 대비 G20 국가 통화의 환율 변동성은 평균 0.49%로 우리나라 전일대비 변동률보다 0.12%포인트 더 높다. 2분기 평균은 0.44%로 3개월만에 변동성은 더 확대됐는데 이는 이 기간 인도네시아 등 일부 신흥국 통화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한은은 이에 대해 "3분기 선진국 통화 및 원화가 강세를 보인 반면 대부분의 신흥국 통화는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시 글로벌 투자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미 달러화에 비해 약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