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가다> 독도를 찾는 사람들(上)

2013-08-21 18:34
-독도, 100만명 방문의 시대<br/>-해양쓰레기에 몸살

20일 독도를 찾은 시민 및 단체 관광객들이 독도사랑을 표현하는 등 우리 국토에 대한 긍지를 표출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우리 국토의 동쪽 끝 섬 '독도'. 독도를 찾기 위한 국민들의 발걸음이 부쩍 늘고 있다.

이미 독도를 방문한 관광객만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5년 일반인의 독도 입도가 시작된 이래 8년여 만이다.

최근 일본 당국자들의 망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독도를 찾는 방문객은 더욱 인산인해를 이루는 모습이다.

아주경제신문은 100만명 방문의 시대를 연 독도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경북 포항여객터미널에서 울릉도까지의 뱃길은 편도 3시간 20분이다. 기상이 허락되면 울릉도에서 동남쪽으로 1시간 30분(87.4㎞)을 달려 독도에 도착할 수 있다. 경북 울진군 죽변항에서는 216.8㎞가 된다.

독도에서도 동도의 해안포진지에 도착하면 삼엄한 독도경비대가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폭염에도 이들의 임무는 독도 수호뿐만이 아니다. 울릉도와 독도 간에는 하루 최대 2500~3000명이 배편을 이용할 수 있어 독도 지키는 일과 관광객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울릉도와 독도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남에 따라 해양환경에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몇 시간을 달려 도착한 독도는 금연이다. 담배 한 개비를 물 때쯤이면 어느새 독도경비대원이 달려와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킨다. 도시락조차도 지정된 장소 외에 다른 곳에서는 먹을 수 없다.

독도는 다른 지역과 다르게 천연보호구역이다. 천연기념물인 괭이갈매기 등 바닷새가 관광객을 반기고 슴새, 바다제비 및 각종 철새들이 번식을 하는 새들의 낙원이기 때문이다.

또 육지와 달리 다양한 생물종 및 귀화식물 등이 자리하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아울러 독도는 해양지리학적으로 동해 중부해역의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고 수산자원의 먹이생물이 풍부해 오징어·방어·꽁치·멸치·대구 등의 주요 어족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20일 장성식 해수부 해양보전과장이 독도 인근해역에서 작업선 ‘환경1호’가 수거한 해양쓰레기를 가르키고 있다.


하지만 애정이 깊은 만큼 독도도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바다밑에 가라앉아 있는 폐그물이나 통발 등도 문제이나 폐타이어·플라스틱류·녹슨 철재가 가득했다.

독도 주변에서는 작업선 '환경1호'가 힘들게 해양쓰레기 수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신 올라오는 해양쓰레기에는 폐그물과 그물에 엉켜 죽은 해양생물이 올라온다.

한 조를 이룬 스쿠버다이버가 깊은 수심 속에 방치된 해양쓰레기의 위치를 찾아내 작업선과 교신하는 등 분주한 모습도 눈에 띈다.

건져낸 쓰레기는 이달에만 30t에 육박할 정도다. 그야말로 독도는 해양쓰레기와의 전쟁이다.

해양쓰레기는 수산자원의 서식처와 생물의 다양한 산란장을 교란시키고 해양환경 및 어업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해양수산부는 독도 주변 수심 30m 이내의 해역 100㏊를 대상으로 수거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45일간 해양쓰레기 수거작업에만 2억원이 투입되고 있다고 한다.

정부는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해 지난 1999년부터 정화사업을 하고 있지만 해양쓰레기는 연간 약 16만t이 발생했다. 지난해까지 총 1351억원을 투입해 약 10만5000t이 수거됐다.

해양쓰레기 발생은 인재다. 생태계에 많은 피해와 산란장을 덮은 어망은 어족자원의 씨를 말리는 재앙으로 변질되고 있는 셈이다. 폐어망에 걸린 물고기들이 썩어가면서 바닷속이 거대한 무덤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마침 기자가 독도 취재를 갔을 당시 국민들이 들고 입성한 태극기가 바다 위에 둥둥 떠다니는 광경은 얼굴이 절로 붉어지게 했다. 심각하게 훼손된 바닷속 해초숲을 살리기 위해서는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만큼 해양환경 보전에 대한 올바른 시민의식이 중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