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17년이면 미국 제치고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2013-08-21 15:52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의 석유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7년을 기점으로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등극할 전망이다.

영국의 에너지 연구기관인 우드 메켄지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에 중국의 원유수입규모가 미국을 넘어서 2020년 5000억 달러(약 558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이는 현재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인 미국의 최고기록인 3350억 달러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우드 메켄지는 중국의 일평균 원유 수입량이 2005년 250만 배럴에서 2020년 920만 배럴로 증가할 것이며 이는 고속성장에 따라 원유 수요가 급증하면서 산유국인 중국의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원유 수입증가의 주원인으로는 자동차 인구 급증이 지적됐다. 중국의 자동차 수는 2005년 2000만대에서 2020년에는 1억600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원유 수입량은 전년대비 6.8% 증가해 역대 최고기록인 2억7100만t을 기록했으며 총 수입액도 2206억7000만 달러에 육박했다.

이에 반해 미국의 원유 수입량은 내림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우드 메켄지는 2020년 미국의 원유 수입규모가 1600억 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며 이는 미국이 중동, OPEC의 의존도를 줄이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은 자국에서 채굴된 원유사용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대체에너지로 각광받는 셰일가스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