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기자의 버디&보기> 긴 파3홀에서 ‘보기’ 하기

2013-08-21 13:29
짧은 클럽으로 레이업한 후 어프로치샷으로 승부를

톰 왓슨의 긴 파3홀 공략법. 위처럼 직접 핀을 노리지 말
고, 아래처럼 짧은 클럽으로 레이업하라는 얘기다. 
                                                           [사진=골프다이제스트]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골퍼들의 선입관 가운데 ‘레이업은 파4홀이나 파5홀에서 한다’는 것이 있다. 스코어를 향상하려면 이를 버려야 한다. 파3홀에서 레이업을 하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

코스마다 길이 170야드가 넘는 긴 파3홀이 있게 마련이다. 그린 앞뒤에 벙커나 워터해저드·계곡이 있고 바람까지 분다면 파는커녕 보기 하기도 어려운 홀이다.

골퍼들은 이런 홀에 다다라서도 무작정 온그린만 생각한다. 볼을 그린에 올려 파를 잡는 이미지를 그리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홀에서는 온그린 확률이 낮을뿐더러 볼이 그린에 멈추더라도 먼 거리가 남아 파잡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브리티시오픈에서 다섯 차례나 우승한 톰 왓슨(64·미국)은 “긴 파3홀에서 최선이고도 가장 안전한 공략법은 티샷을 그린앞에 보낸 후 어프로치샷으로 승부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그러면 최악이 보기요, 잘 하면 파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렵고도 긴 파3홀에서 보기를 잡는 순서도를 보자.

직접공략 유혹을 떨친다=그린 주변의 위험지대를 고려하지 않은채 무작정 거리에 맞는 클럽으로 그린을 직접 공략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긴 클럽으로 친 티샷이 그린에 떨어지더라도 롤이 많아 그린을 벗어나는 일이 흔하다. 그린에 멈추더라도 10m이상의 롱퍼트를 해야 하는 상황이 다반사다. 파보다는 더블보기가 나올 확률이 높다.

짧은 클럽으로 레이업을 한다= 잘 구사하는 아이언이나 하이브리드로 티샷해 볼을 그린앞 좋은 지점에 갖다놓는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다음 샷을 하기 좋은 위치에 볼을 멈추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요컨대 쇼트 어프로치샷을 할 때 플레이선에 벙커나 해저드 등 위험지대가 없는 앵글이 확보돼야 한다. 물론 그곳은 페어웨이라야 한다. 그래야 편하게 칩샷이나 피치샷을 할 수 있다.

어프로치샷은 안전한 곳을 겨냥한다= 홀까지 20∼50야드가 남았고 중간에 장애물도 없다고 하여 방심해선 안된다. 가장 구사하기 쉽다는 칩샷도 뒤땅치기나 토핑이 나올 수 있다. 두 번째 샷을 홀에 바짝 붙이려는 생각대신 홀 주변 일정 구역안에 볼을 떨궈 2퍼트로 마무리한다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그러면 동반자들이 하이 스코어를 내는 사이 자신은 보기로 홀아웃하고도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음 홀로 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