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수익없는 ‘대학 차세대 정보화 프로젝트’ 허탈
2013-06-21 19:52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삼성SDS가 최근 마무리된 대학 정보화 사업에서 수익을 기록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가 야심차게 뛰어든 이화여대 차세대 프로젝트에서 예상과 달리 수익을 기록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S는 올 초 이화여대 통합행정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그러나 삼성SDS와 함께 이 사업에 참여했던 중소기업 관계자는 사업을 마친 후 적자만 남았다고 밝혔다.
이 중소업체 관계자는 “올 초 이화여대 사업 종료 후 10억원의 적자를 봤다”며 “주 사업자인 삼성SDS의 적자 금액은 더욱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 종료 후 이화여대로부터 공로패를 받았는데 회사 대표가 ‘이 공로패가 10억원 짜리’라며 허탈해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중견·대형 IT서비스업체 관계자들도 “협력사가 적자를 기록한 이상 삼성SDS도 흑자를 기록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삼성SDS는 자사가 수익을 챙기지는 못했지만 사업 종류 후 모든 협력사에게 손실보전을 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업체가 대학 정보화 시장에서 수익을 기대한 점부터가 무리였다는 지적도 있다. 한 중견 업체 관계자는 “원래 IT서비스 업계에서 대학 정보화 사업은 큰 수익을 내기 어려운 모델로 꼽힌다”며 “대부분이 100억원 규모 미만의 사업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교육 정보시스템의 특성상 고객인 대학의 요구 및 변경 사항이 수시로 발생해 이를 맞추다보면 불가피하게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도 한 원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대학 정보화 사업을 수익성으로 따져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학 정보화 사업은 교육이라는 특성상 수행 중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끝까지 완수하는 편”이라며 “삼성SDS가 협력사들에게 손실보전을 하면서까지 사업을 완수한 이유도 교육의 공공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