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노조 "최수현 원장 야무지게 일하고 있는가"

2013-06-21 16:23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이 최수현 원장(사진)의 감독체계 개편 방향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 노조는 최근 사내게시판에 ‘최수현 원장은 과연 야무지게 제대로 일하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공개질의서를 올렸다.

취임 당시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야무지게 제대로 일하라’고 강조한 최 원장의 당부를 의식한 발언이다.

노조는 질의서를 통해 이장호 BS금융지주 전 회장의 퇴진 논란의 경우 담당 부원장뿐 아니라 최 원장도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자본시장 조사권 약화를 비롯한 주요 현안의 경과를 직원들에게 설명하고, 금감원의 위상을 회복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지난 4월 발표한 ‘주가조작 등 불공정행위 근절 종합대책’을 두고 금감원과 검찰 사이에 금융위원회에 끼어들어 수십명의 직원이 금융위에 파견된 점을 비판하기도 했다.

금융감독개혁 태스크포스의 경우 금감원의 제재권을 금융위가 가져가려는 포석으로 규정했다.

금감원 노조는 최 원장 취임 이후 금감원이 관치논란에 휩싸인 데다 고유의 제재권이 약화되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 같은 행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