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서해안권 중물량 수출 전진기지로 !
2013-06-21 13:09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홍성군(군수 김석환)이 ‘친환경농업의 메카’, ‘축산 제1군’이라는 닉네임에 이어 서해안권의 ‘중물량 수출 전진기지’라는 타이틀을 추가로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6월 22일 홍성군 갈산면 일원에 조성 중인 홍성일반산업단지에서 생산된 2백톤급 변압기가 홍성군 서부면 궁리항에서 바지선에 선적돼 수출길에 올랐다.
이번에 수출길에 오른 변압기는 지난 2011년부터 조성공사가 진행 중인 홍성일반산업단지에 입주한 일진전기(주)의 1차 변압기공장에서 생산된 변압기 448MVA-345KV 2대로, 가정집 50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하는 전력량을 공급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지난 20일 공장에서 출고돼 차량으로 궁리항까지 이동 후 21일 바지선에 선적돼 22일 출항했으며, 마산항에서 환적 후 미국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군은 일반산업단지 조성에 따라 사업비 340여억원을 투입해 서부면 광리에서 갈산면 부기리에 이르는 연장 3.84km의 산업단지 진입도로 건설에 나서 현재 약 5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데, 이번에 수출길에 오른 변압기 2대는 이 도로를 이용해 서부면 광리까지 운송됐으며, 광리에서 궁리항까지는 차량 운행이 없는 심야시간에 국지도 96호선을 따라 운송됐다.
군은 또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업비 10억원을 투입해 중량물의 선적이 가능하도록 궁리항 선착장 보강사업을 추진해 물류 이동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기도 했다.
대형변압기 등의 중량화물은 컨테이너 등 규격화된 장비로 운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장거리 육로운송이 곤란해 중량물 생산업체들은 보통 제품의 원활한 수출을 위해서 해상운송이 가능한 입지에 생산공장을 건설해 왔다.
때문에 이번에 홍성 궁리항에서 바지선을 통해 중량화물을 선적해 수출하게 된 것은 충남 서해안권역에 새로운 수출전진기지가 조성됐음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현재 수도권의 주요 물류항으로는 인천항과 평택항이 자리 잡고 있으나,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투자비용으로 수도권과 가까운 곳에 생산 공장을 두면서, 해상을 통한 수출도 가능한 산업기지로서 홍성이 새로운 위상을 부여 받았다고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일진전기(주)에 따르면 이번에 출하된 변압기 2대 외에 추가로 5대가 계약이 완료되어 올 하반기에 출하될 예정에 있는 등 앞으로 중물량의 생산 및 수출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인근의 충남도청이전 및 내포신도시 조성 등 변화된 여건과 맞물려 홍성 지역의 산업지도가 크게 변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홍성일반산업단지에 입주하는 일진전기(주)는 오는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공장이전을 완료할 계획으로, 이전이 완료되면 종업원 및 가족, 협력업체 등 3천여 명의 인구유입과 4조원대의 매출 등이 예상돼 지방 세수 확충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