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엔진·중공업 대출금 연체...“STX조선해양 자율협약 탓”

2013-05-02 11:24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STX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대출 원리금 연체 사실이 발생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이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시작한 이후 차입 기간 연장 합의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TX엔진은 지난달 30일 379억7962만 원의 대출 원금 및 이자 연체 사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자기자본 대비 4.1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STX엔진 측은 연체 이유에 대해 “STX조선해양의 자율 협약으로 계열사 매출 결제가 지연되고 있다”며 “빠른 시간 안에 은행과 차입 기간 연장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23일 STX중공업 역시 307억9612만 원의 대출 원리금이 연체됐다고 공시했다. 자기자본 대비 5.97%에 달하는 수준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STX그룹 주요 계열사 회사채 양은 5000억원이다.

한편 STX조선해양은 지난달 2일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자율협약은 기업의 흑자 도산을 막기 위해 시행하는 지원책으로 자율협약을 신청한 기업은 주채권 금융기관의 주도 하에 기존 대출의 만기가 1년까지 연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