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 누가 가장 많은 사내이사 겸직하나 보니
2013-03-31 15:27
재계, 책임경영과 독립경영으로 양분 현상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지난달 29일 12월 결산법인 1700여개사의 2013년 주주총회가 모두 마무리됐다. 올해도 역시 재계 총수들의 사내이사직을 둘러싼 이슈들이 주총의 최대 관심사였다.
특히 경제민주화 움직임과 맞물려 총수 일가의 사회적 관심이 커진 것도 한 몫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재계 총수들의 주요 계열사 사내이사직 겸임은 그대로 이어졌다.
현대차그룹의 경우도 총수 일가가 주요 계열사들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6개 계열사 등기이사직을 정의선 부회장 역시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현대제철, 현대오토에버 등 6개 회사의 이사가 되면서 현대차 핵심 계열사 등기이사직을 모두 맡게 됐다.
재계 최고령 총수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신 총괄회장은 롯데쇼핑 외에도 롯데제과, 롯데건설, 호텔롯데 등 6개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등록돼 있고 대홍기획과 롯데리아, 롯데알미늄 등 6개 계열사의 비상근이사직도 겸직하고 있다.
일각에서 불거진 사내이사의 과도한 겸임 논란에도 현대차·롯데그룹 등은 총수 일가의 계열사 직접 경영 방침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들 그룹은 책임경영이라는 명목하에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사내이사가 총수 일가로 채워지면서 이사회의 독립성을 훼손한다는 지적도 있다.
반면 삼성그룹은 오너 일가의 사내이사직 미등재는 올해도 이어졌다. 삼성그룹의 경우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오너 일가들은 사내이사를 맡지 않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과거 삼성전자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뒤 현재까지 사내이사를 맡지 않고 있으며 최근 승진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지난 19일 열린 삼성전자 주총에서 별도로 사내이사를 맡지는 않았다.
삼성전자는 대신 권오현 대표를 비롯해 주요 경영진을 사내이사에 포진시키며 독립경영을 강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재계 오너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 사례도 잇따랐다.
지난 29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한 두산인프라코어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대표이사 사임과 이오규 두산인프라코어 경영관리본부 사장의 신임 대표이사 선임 안을 의결했다.
박 회장은 같은날 열린 두산 주주총회에서는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한진중공업의 조남호 회장도 이 회사 대표이사 직에서 사임했지만 사내이사직은 유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