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파생상품 거래량 소폭 감소…한국은 절반으로 ‘뚝’
2013-03-21 12:00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지난해 세계 파생상품 거래량이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가운데 한국은 절반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연속 파생상품 거래량 기준으로 1위를 기록한 한국거래소 순위는 5위로 밀려났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파생상품 거래량은 전년보다 15.3% 감소한 211억9000만계약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파생상품 거래량은 53.3% 급감한 18억4000만계약에 불과했다.
거래소 파생상품본부 조치현 주식파생운영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지속된 가운데 주가지수 변동성 감소 및 주요국의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돼 파생상품 거래량이 줄었다”며 “한국의 경우 코스피 200옵션 승수인상을 감안한 거래량 감소율은 19.5%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파생상품 거래량 기준 거래소별 순위를 보면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가 28억9000만 계약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유럽파생상품거래소(22억9100만계약), 인도의 내셔널증권거래소(20억1000만계약) 순이었다.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연속 1위를 기록한 한국거래소는 18억3600만계약으로 5위에 그쳤다.
국가별 파생상품 거래량을 보면 사상 최초로 브릭스 4개국의 비중이 35.5%를 기록하며 미국(33.8%)을 추월했다. 한국 순위는 3위로 2011년 2위에서 한단계 하락했다. 세계시장에서의 거래량 비중은 8.7%로 지난 2007년(15.7%)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단, 코스피200옵션 승수 인상분을 반영하면 비중은 14.9%로 2007년 수준을 회복한다.
상품별로는 코스피200옵션이 15억7540만계약으로 2년째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거래량 규모는 2011년(36억7170만계약) 대비 57% 급감하며 수년내 1위 자리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거래소는 지난해 파생상품 시장의 주요 특징을 코스피200옵션의 거래 금감과 중국 시장의 급성장, 주식파생상품의 미니상품화, 일반파생상품의 성장 등으로 꼽았다.
조 팀장은 “코스피200옵션 시장 참여자들이 거래대금이 모두 줄었다”며 “중국 시장은 CSI300지수선물이 상장 3년만에 거래량 세계 5위로 올랐고 세계 10위 상품 선물 중 6개 상품을 보유할 정도로 급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거래량 상위 10개 내 주가지수 파생상품은 미니 상품 또는 소규모 거래단위 상품이 대부분이었다”며 “일반상품 파생상품은 사상 최초로 비중 15%를 돌파할 만큼 성장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