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무료’ 시대 갔다…콘텐츠 ‘유료화’ 바람
2013-01-21 18:37
카카오페이지 |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최근 영화 ‘레미제라블’을 관람한 직장인 김모(30)씨는 원작을 다시 읽고 싶은 마음에 콘텐츠 마켓에서 도서 애플리케이션(앱)을 구입했다.
출퇴근길에 스마트폰을 이용해 편하게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예전엔 온라인에 올라온 음악·도서 파일 등 불법 콘텐츠를 문제의식 없이 이용했지만 이젠 꼭 필요한 앱은 품질이 좋으면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구입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음악이나 게임, 도서 등의 소프트웨어 콘텐츠는 무료라는 인식을 바꿔야 생산자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콘텐츠 유료 판매, 생산자의 창작 환경 조성, 높은 품질의 콘텐츠로 인한 소비자 만족으로 이어지는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관련 업체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
콘텐츠 가격을 생산자가 직접 결정해 판매하는 구조로 최소 500원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된다.
카카오는 최근 콘텐츠 사업자를 대상으로 10여 차례 설명회를 진행했으며 다음달 4일에는 각 언론사 모바일 담당자들과 함께 뉴스 콘텐츠의 유료 소비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NHN의 네이버 웹소설은 소설을 무료로 제공하되 유료 아이템을 적용했다.
미리보기나 완결판 한 번에 보기 등의 서비스는 유료로 제공된다.
이러한 업체들의 콘텐츠 유료화 움직임에 대해 IT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콘텐츠 생산자들은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 확실한 수익 모델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최재홍 강릉원주대학교 과학기술대 교수는 “고급 콘텐츠를 접하기 위해 유료 모델을 적용한 것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도 2000년 초반에 비해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생산자의 창작 환경 마련을 위해 콘텐츠 유료화 움직임은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유료 모델을 적용할 때 게임 내 결제에서 아이템이 지급되지 않거나 환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소비자 불편 사항이 나오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게임이나 애플리케이션 개발 업체는 대부분 규모가 작은 경우가 많아 이러한 소비자 응대 인력이나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다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