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디노블 김형석, 김민석 대표
2013-01-21 18:16
형제 CEO가 경영 …"회원은 1년에 999명으로 제한"
. |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상류층 결혼이라는 파격적인 아이템을 앞세운 결혼정보업체 디노블이 화제다.
김형석(34)·민석(31) 두 형제가 경영하고 있는 디노블은 가입비만 무려 3000만원(블랙클래스 기준)으로 주요 타깃은 상위 0.1% 고객이다. 자칫 오해의 소지가 있는 콘셉트지만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차별화였다.
"디노블을 상류층 결혼정보회사로 부르지만 저희들은 이 말을 싫어합니다. 상류층이란 계급적 용어가 사회적으로 팽배하다는 것은 결혼문화가 그만큼 막혀있다는 뜻입니다. 디노블은 돈 많은 부자들을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 후 좋은 집안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사람들을 이어주겠다는 의미입니다."
업체들의 평균 수명이 2~3년임을 감안할 때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는 디노블은 장수 기업에 속한다.
고등학교 윤리교사 출신인 부친의 뜻을 이어 형제가 공동 운영하고 있다. 33㎡(10평)짜리 사무실에서 처음 시작한 사업은 현재 직원 60여명, 강남권 일대 2개 지점을 거느린 탄탄한 회사가 됐다.
김형석 대표는 고객·커플매니저 등 여성 위주의 업계에서 살아남은 비결을 '소통'으로 꼽았다.
그는 "남성로서는 섬세한 편이지만 본질적인 차이를 극복하긴 어려웠다"며 "CEO와 회원이 직접 만나 결혼정보회사에 대한 오해, 결혼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CEO 브런치'도 이런 차원에서 기획했다"고 말했다. CEO 브런치는 2회 만에 참가인원이 100% 증가, 현재는 디노블의 대표 이벤트로 커졌다.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위한 연구도 지속하고 있다.
김민석 대표는 "대다수 업체가 기존 회원을 위한 고민이 아닌, 더 많은 고객을 가입시키기 위한 '광고'에만 집착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얼마나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광고도 과감하게 없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디노블은 광고 비용을 △매칭서비스 질 향상 △멤버십 혜택 강화 △차별화된 파티 등에 투자하고 있다.
향후 계획과 관련해서도 김형석 대표는 "4월에는 뷰티센터·카페 공간 등이 있는 멤버십 라운지를 만들어 회원들이 더 쉽고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생활컨설팅, 가족 문화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업계 현안에 대한 의견도 내놓았다.
김민석 대표는 "비상식적으로 운영되는 업체가 많다보니 부정적인 이슈가 끊이질 않는다"며 "자갈길을 평지로 만들기 위해서는 업계의 자정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결혼정보협회'를 설립하자는 의견도 내놓았다. 김 대표는 "소비자 피해방지를 위해서는 건전한 업체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한데 이를 협회가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또 "더 행복해지기 위해 결혼하는 만큼 이를 연결해주는 결혼정보업체는 매우 중요하다"며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을 정도로 윤리적인 기업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