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명품소비 '하향' 현상 두드러져

2013-01-21 17:40
중국 명품소비 증가세 둔화..2·3선 도시 공략 나서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명품소비 증가세 둔화로 난관에 봉착한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가 중국 2, 3선 도시 공략에 나서는 등 중국 내 명품의‘하향(下鄕)’시대가 도래했다고 중국 징지관차바오(經濟觀察報)가 20일 보도했다.

중국 2, 3선 도시의 명품시장 잠재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다. 지난 2010년 9월 개장 당일 하루 만에 500만 위안의 매출을 올렸던 루이비통 청두 매장은 지난 해 총 9억 위안(약 15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중국 전체 매장 중 3위를 차지했다. 특히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의 점포 매출액은 5~10% 가량 감소한 반면 청두 등 2, 3선 도시 매출액은 눈에 띠게 급증했다. 프라다도 마찬가지다. 프라다는 지난 해 청두에서 베이징, 상하이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매출을 올렸다.

중국 2.3선 도시에서 명품 시장이 활활 타오르면서 명품 브랜드의 중국 내 점포 개설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루이비통은 지난 해 9월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에 오픈한 매장을 비롯해 우한(武漢), 창사(長沙), 정저우(鄭州), 선양(瀋陽), 하얼빈(哈爾濱), 우루무치(烏魯木齊) 등 중국 내 총 42곳 매장을 운영 중이다. 현재 중국 내 21개 매장을 운영 중인 프라다는 2015년까지 전체 점포 수를 55~6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중국 내 대도시 명품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한 데다가 그 동안 명품이라면 무조건 싹쓸이하던 대도시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명품 구매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명품 브랜드가 2,3선 도시에 공을 들이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주민의 구매력 증가에 따른 2,3선 도시의 명품 시장 발전 가능성도 명품 소비 '하향'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요인이다. 통계에 따르면 2011년 2~4선 도시의 주민가처분 소득은 8조 위안으로 1선 도시(약 1조 위안)의 8배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현재 유행이나 소비패턴 면에서 대도시보다 2~3년 뒤쳐져 있는 2,3선 도시에서도 향후 1선 도시와 같은 명품소비 열풍이 재현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골드만삭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명품소비는 460억 달러에 달했으나 시장 증가율은 2011년 30%를 크게 하회하는 7%에 그쳤다.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에 따른 불경기에 관료사회 사정바람까지 겹치면서 대부분이 선물용으로 이뤄졌던 중국 소비자의 명품 구매 열기가 한풀 꺾인 것이 주요 원인이다. 앞서 후룬연구소 최신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부자들 상에서 고급 술 마오타이(茅台), 롤렉스 등 명품시계 등의 선호도 순위가 크게 추락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