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어닝쇼크’불안...증권가 실적 추정치 하향

2012-10-21 18:01
POSCO·SK하이닉스 등 “실적 추정치 하회할 것”<br/>OCI·한샘 등 ‘어닝 쇼크’…목표가 낮춰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3·4분기 기업실적 발표가 봇물을 이룬 가운데 ‘어닝쇼크(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실적을 발표하는 것)’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미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의 목표가 하향 조정이 줄을 잇고 있다.

21일 우리투자증권은 23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POSCO에 대해 목표주가를 48만5000원에서 42만0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4분기에도 원가 하락과 함께 제품 가격 동반하락이 예상되며 이익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IFRS 연결 기준 올해와 내년 매출액 추정치를 각각 2.2%, 4.0% 하향 조정했다.

변종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실적은 매출액 8조8770억원, 영업이익 82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이것은 시장 기대치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0.9%, 3.7% 하회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4일 실적 발표가 예정된 SK하이닉스 역시 마찬가지다. KDB대우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3분기 매출액 2조5000억원, 영업적자 12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3분기 PC용 D램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과 서버 D램 가격 하락을 고려하면 당초 예상보다 적자폭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까지 어닝쇼크에 빠진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OCI·한샘·신세계I&C·테크윙·KT&G 등이다. OCI의 경우 태양광 사업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악화됐다. 이에 증권가 목표주가가 실적발표 하루만에 2만원 가까이 떨어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실적을 발표한 OCI에 대한 목표주가는 실적 발표 전일인 16일 기준 23만4588원이었다. 하지만 OCI가 기존 증권가에서 발표한 실적 예상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목표주가는 21만471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OCI가 발표한 3분기 잠정실적은 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7576억2500만원, 330억2900만원이다. 기존 증권가는 OCI 3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액 8606억2500만원, 영업이익 693억5800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 역시 마찬가지다. 한샘은 지난 16일 IFRS 별도기준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3분기 매출액 1774억1700만원, 영업이익 74억83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가는 한샘의 영업이익에 대해 106억6000만원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실제 발표된 영업이익 실적은 추정치보다 29.8% 낮게 나타났다. 이에 증권가는 한샘의 목표주가를 2만1833원에서 2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밖에 신세계I&C는 3분기 영업이익 25억1500만원을 기록하며 기존 추정치 58억1700만원과 -56.76% 괴리율을 보였고, 인터플렉스 역시 96억3100만원의 3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기존 추정치 148억6700만원과 -35.22%의 괴리율을 나타냈다.

테크윙과 KT&G는 각각 82억3500만원, 2957억9300만원의 3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증권가 추정치와 각각 -32.50%, -10.96%의 괴리율을 보였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KT&G는 인삼공사의 전년도 실적이 나빴던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구조적인 경기 불황 영향으로 이익 창출 능력 저하가 확인됐다”며 “향후 추가로 주식을 사야할 적극적인 실적 모멘텀이 부족하기 때문에 투자의견을 보유(HOLD)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