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하논분화구복원범국민추진위원회’ 창립

2012-08-02 15:40
3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서 창립대회 개최…범국민적 여론 확산에 나설 계획<br/>학회·학계·환경단체 등 각계인사 570명 추진위원 참여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올 세계자연보전총회(WCC) 공식의제로 선정된 하논분화구의 복원 보전프로젝트를 정부정책에 반영시키기 위한 활동이 활기를 띄고 있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전국 각계 인사 570명이 추진위원으로 참여하는 ‘하논분화구 복원 범국민추진위원회’가 본격 출범한다고 밝혔다.

오는 3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창립대회를 개최, 하논분화구의 복원 보전사업 추진을 위한 범국민적인 여론 확산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위원회는 그동안 하논분화구의 소중한 가치를 폭넓게 공유해 온 학계,문화예술계,환경단체 소속 전문가들이 중심이 되어 1년여의 준비 끝에 출범한 비영리 민간단체이다.

위원회를 이끌어 갈 공동위원장에는 고충석 전 제주대 총장과 서영배 IUCN 한국위원회 회장이 총회에서 선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위원장에는 창립준비위원장인 김은식 국민대 교수(전 한국생태학회 회장)가 학술담당 몫으로, 감사에는 노상준 전 교육위원과 권범 변호사가 거론되고 있다.

한편, 하논분화구는 한반도 유일의 마르(maar)형 분화구로 화구직경이 1km가 넘는 우리나라 최대의 분화구로 알려져 있다.

특히 2중 화산분출로 인해 화구호수에 섬(분석구)이 있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하고 아름다운 호수였다.

약 5만년전 화산분출 이후 화구호수의 바닥에는 꽃가루, 황사, 지질학적 분진 등이 해마다 퇴적되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이에 동북아시아의 기후변화, 식생천이 등 고환경 정보가 남아 있는 생태계 타임캡슐로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하논분화구는 시대변화를 겪으면서 원형이 훼손된 채 500년 이상 방치되어 왔고, 최근에는 난개발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

위원회측은 창립선언문을 통해 “5만년의 자연사와 생명정보가 담긴 하논분화구의 가치를 국내외 전문가 네트워크를 통해 재정립해 하논분화구의 복원과 보전을 위한 지속적인 국민여론 확산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뜻깊은 정책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역량을 모아 나가겠다” 며 “하논분화구 복원사업이 국가중요사업으로 결정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