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03 06:00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은행권의 부실 대출 우려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중국 은행관리감독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11년 중국 은행권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4분기 중국 시중은행 부실 대출 지표는 전년 대비 하락했으나 전 분기 대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중국 투자자보가 1일 보도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3분기 4078억 위안에 달했던 중국 은행권 부실 대출 규모는 4분기에 4.9% 늘어나 4279억 위안에 달했다. 이에 따라 부실 대출 비중은 3분기 0.9%에서 4분기 1.0%로 0.1% 포인트 늘어났다.

최근 실적보고서를 발표한 중국 각 은행마다 발표한 지난 해 실적보고서를 살펴보면 부실 대출 현황은 더욱 심각하다.

중국 건설은행, 선전발전은행, 민생은행은 지난 해 부실 대출 잔액이 각각 전년 대비 62억 위안. 9억 위안, 2억 위안 늘었다. 선전발전은행의 경우 4분기 부실대출 잔액이 3분기보다 무려 30% 가량 증가했다. 푸둥발전은행, 흥업은행, 민생은행의 지난 해 부실대출 증가폭도 이미 중국 은행권 평균 수준인 6%를 뛰어넘었다.

중국 은행권의 부실대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국제 신용평가 기관들도 잇따라 중국 부실대출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스탠다드푸어스(S&P)는 지난 3월 중순경 중국 은행권 부실대출 비중이 올해 전년 대비 2~3% 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내다봐다.

S&P는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로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악화된 데다가 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 대출 미상환율이 급증한 데다가 지방정부 악성부채 위험도 여전히 존재해 이것이 중국 은행권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