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때문에…세브란스 ‘망신살’- 자생한방 ‘안도’

2012-02-22 19:19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인 박주신씨의 자기공명영상(MRI) 바꿔치기 의혹이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것을 두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자생한방병원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22일 박 시장 측은 주신씨가 MRI를 바꿔치기 해 병역을 회피했다는 강용성 의원의 주장에 반박하기 위해 이날 오후 세브란스병원을 찾아 공개 MRI 촬영을 가졌다.

세브란스병원은 디스크 판정을 받은 주신씨가 지난해 12월 병무청에 제출한 MRI와 이날 촬영한 MRI가 동일인의 것이라는 판독 결과를 내렸다.

이런 사실이 밝혀지자 ‘나영이’ 주치의로 유명한 한석주 세브란스병원 소아과 교수에게 시선이 모아졌다.

한 교수는 강 의원의 주장에 동조하는 글을 지난 18일 감사원 홈페이지에 올렸다.

그는 병원 측 발표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갖고 “박 시장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대 교수가 의학적 견해를 내세워 의혹을 사실인양 확산시켰다는 점에서 여전히 비난을 받고 있다.

더구나 그가 나영이 사건으로 국민에게 많이 알려진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경솔한 처신이었다는 지적이다.

자생한방병원은 그간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한숨을 돌리게 됐다.

주신씨는 자생한방병원 계열인 자생병원에서 촬영한 MRI를 혜민병원을 거쳐 병무청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자생한방병원은 환자 의료자료 유출, 병역 비리 등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자생한방병원 관계자는 “그간 제기된 각종 의혹으로 병원 이미지와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오늘 검증으로 여러 의혹이 해소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주신씨 MRI가 본인 동의 없이 유출된 경로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계속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