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아스날, 아스톤빌라 맞아 '2-3' 승리 기록…16강 진출, 박주영 결장

2012-01-30 07:00
<FA컵> 아스날, 아스톤빌라 맞아 '2-3' 승리 기록…16강 진출, 박주영 결장

 

▲아스날, 아스톤 빌라에 '2-3'으로 이기며 16강 진출 [이미지 =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 캡처]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역시 아스날은 아스톤 빌라보다 강했다. 2골을 먼저 내줬지만 첫 만회골을 올린 이후 역전에 걸린 시각은 불과 6분이었다. 결국 아스날은 강한 집중력을 보이며 끝내 FA컵 16강에 진출했다.

아스날은 30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기준) 아스날 홈구장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서 진행됐던 아스톤 빌라와의 2011~2012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4라운드(32강전)에서 전반 2골을 내주고도 후반 3골을 몰아치며 '2-3'의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16강에 오른 아스널은 재경기를 치룰 '선덜랜드-미들스브로' 경기 승자와 8강 티켓을 놓고 승부를 겨루게 됐다.

이날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에 로빈 반 페르시를 내세웠고 시오 월콧과 알렉스 옥슬레이드 챔벌레인을 좌우 측면 공격수로 배치했다. 박주영은 티에리 앙리와 함께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스날 측의 경기 초반 상황은 활기찼다. 볼 점유율도 꽤 높았다. 전체적으로도 명백하게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한방이 부족했다.

아스날은 전반 3분 애런 램지의 중거리 슈팅과 전반 5분 토마스 베르마엘렌의 프리킥이 아스톤 빌라의 골키퍼 셰이 기븐의 선방에 막혔고, 전반 12분에는 시오 월콧이 빠른 돌파에 이은 오른발 슈팅까지 날렸지만 골문을 빗겨갔다.

아스톤 빌라는 실점은 없었다. 그렇지만 연이어 아스날 공격수 일동이 골문까지 오도록 하는 상황을 만들며 다소 불안한 경기 초반을 보냈다.

선제골은 아스톤 빌라가 넣었다. 전반 33분 세트 피스의 기회에서 선제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로비 킨이 아스날 문전으로 정확히 올려준 크로스를 수비수인 리차드 던이 머리로 받아 득점에 성공했다.

선제골을 허용한 아스날은 만회골을 터뜨리기 위해 아스톤 빌라를 매우 강력하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쉽지 않았고 오히려 잠깐이나마 아스톤 빌라가 승기를 잡는 듯 했다.

전반 45분 역습상황을 맞이해 스티븐 아일랜드의 스루패스를 받아낸 대런 벤트가 자신이 슈팅한 볼이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흘러나오자 다시 슈팅해 골을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아스날은 아무리 자팀 선수들을 계속 팔아도(?) 저력있는 팀이었다. 그런 저력은 이날 경기를 통해 기적같은 역전으로 나타났다. 역전의 선봉에는 반 페르시가 중심에 섰다.

후반들어 파상공세로 아스톤 빌라를 압박해가던 아스날은 후반 9분 램지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리차드 던에 걸려 넘어지자 반 페르시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하며 역전의 서막을 알렸다.

아스날은 운까지 따랐다. 후반 11분 오른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해 들어가 상대 수비수를 제친 월콧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며 되나오자, 상대 수비수가 이를 걷어내려 호력하다  자신도 모른채 몸에 맞고 아스톤 빌라의 골문에 들어간 것이다. 양 팀간의 동점은 이처럼 순식간에 벌어졌다.

내 승리의 여신이 손을 뻗은 팀은 아스날이었다. 후반 15분 아스날의 로랑 코시엘니는 페널티박스 안쪽 지점에서 벤트에게 파울당하며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이때 키커로 나선 아스날의 판 페르시는 또다시 득점에 성공했다. '2-0'을 '2-3'으로 뒤바꾸는 데에 아스날이 들인 시각은 불과 6분이었다. 결국 아스날은 '2-3'으로 역전승을 기록했다.

한편 지동원이 속한 선덜랜드는 FA컵 32강전에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팀 미들즈브러와 '1-1'로 비겼다. 선덜랜드는 전반 16분 배리 롭슨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14분 프레이저 캠벨이 동점골을 넣어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두 팀은 재경기를 거쳐 16강행 주인공을 가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