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상상의 서가'를 만들자. 출판사 문학동네가 문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허문 의미 있는 책을 모아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이라는 시리즈로 발간한다.

시리즈 1권으로 독일 작가 빌헬름 라베(1831~1910)의 ‘포겔장의 서류들’을 국내 첫 출간했다.

‘포겔장의 서류들’은 ‘시적 사실주의의 대가’로 불리는 라베의 대표작 중 하나다. 산업혁명 이후 자본주의가 득세한 독일 사회를 배경으로 시민계급이 겪은 정체성 혼란을 그렸다.

소설은 공무원인 칼 크룸하르트가 친구인 펠텐 안드레스에 대해 서술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크룸하르트는 행정적이며 객관적인 글쓰기를 시도하지만 감정에 이끌리면서 고뇌하게 된다.

포겔장은 안드레스가 사랑했던 헬레네와 함께 보낸 이상향이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파고들면서 이 공간은 파괴되고 안드레스는 비극적인 죽음을 맞게 된다.

문학동네는 앞으로 프랑스 소설가 조르주 페렉의 ‘어느 미술애호가의 방’, ‘인생사용법’을 2, 3권으로 기획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작가 클라우디오 마그리스, 보츠와나 작가 베시 헤드, 프랑스 작가 레몽 루셀 등의 작품을 차례로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