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엿새만에 시총 1조원 증발

2011-10-21 15:43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셀트리온이 엿새만에 시가총액 1조원을 잃었다. 회계처리 방법 문제가 제기된 이후 외국인이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회계처리 방법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며 차익실현 매물로 인식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보다 4300(10.86%) 하락한 3만5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9일 보합을 제외하면 벌써 3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지난 5월27일 이후 가장 낮은 종가를 기록했다.

주가 급락에 시가총액 규모도 6거래일만에 약 1조원이 축소됐다. 지난 13일 종가를 기준으로 한 셀트리온 시총은 5조2668억이었으나 현재는 4조11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주가 급락 주체는 외국인이다. 8거래일 연속 매도 물량을 대거 내놨다. 외국인 비중은 지난 14일 32.56%에서 전날 29.13%로 감소했다. 지난 13일 셀트리온의 회계인식 문제에 대한 의문점이 주식시장에 제기된 이후다.

최종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는 현재 바이오시밀러 관련 임상을 진행중인 것을 포함해 특별히 문제가 될만한 사항은 없다"며 "특히 일부에서 제기되는 것과 같이 회계 문제에 따른 불안감에 외국인이 파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외국인은 지난 4월 이후 꾸준히 제기되어 온 셀트리온의 회계처리 방법 문제에 대해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지금 매도세를 유지하는 외국인들이 저가격에 매수 들어왔던 장기투자자로 파악되고 있다”며 “최근 이어진 세계 경제 위기로 이들이 현금비중을 늘리기 위해 차익실현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09년 중후반 셀트리온이 1만원대 중반에서 거래될 때 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