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 급락 '환노출 vs 환헤지' 최선은?

2011-09-21 12:01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원화가치 급락으로 환헤지와 환노출이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에서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증권가는 환율 변동에 베팅해 수익을 내겠다면 환노출형을 권했다. 반면 전문가조차 중장기 환율 전망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일반적인 투자자라면 환헤지형으로 위험을 회피할 것을 조언했다.

환헤지형은 환매 시점에 환율 변동으로 인한 환차손을 막기 위해 투자 시점으로 환율을 고정한다. 환노출형은 환율 흐름에 따라 환차익 또는 환차손을 낼 수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상위 8개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은 올해 들어 전일까지 환헤지형 또는 환노출형 간 최대 4.46%포인트 차이를 나타냈다.

두 유형 간 1년 수익률 편차는 최대 7.06%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환헤지형이나 환노출형 한 쪽이 반드시 앞서는 수익률을 보이지는 않았다. 환율뿐 아니라 투자자산가치 변동도 영향을 미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동양자산운용 '동양차이나본토주식증권자투자신탁' 수익률은 환헤지형인 경우 연초 이후 -10.54%를 기록했다.

환노출형 -12.64%로 환헤지형이 2.10%포인트 높았다. 1년 수익률도 환헤지형이 -5.89%, 환노출형은 -9.54%로 환 위험을 헤지했을 때 3.65%포인트 앞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China A Share증권자투자신탁'은 연초 이후 환헤지형이 -10.09% 수익률을 보이면서 환노출형보다 1.95%포인트 높았다. 1년 수익률 또한 환헤지형이 -0.52%로 환노출형보다 4.58%포인트 앞섰다.

반면 삼성자산운용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은 연초 이후 환노출형이 -10.52% 수익률로 환헤지형보다 4.46%포인트 높았다. 1년 수익률도 환노출형이 양호했다.

블랙록자산운용 '블랙록이머징유럽증권자투자신탁' 또한 연초 이후나 1년 수익률에서 환노출형이 환헤지형을 앞섰다.

증권가는 이런 편차를 감안하더라도 투자 수익률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헤지형을 택해 위험을 회피할 것을 권했다.

백지애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실제로도 해외펀드 투자자에게는 환헤지형을 꾸준히 추천하고 있다"며 "헤지하는 편이 길게 봤을 때 위험을 줄이면서 안전하게 투자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다만 환율 예측을 자신한다면 환노출을 선택할 수도 있다"며 "이를 통해 수익 또한 극대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화가치 약세는 한동안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진성 한화증권 연구원은 "환율은 국내 달러 수급보다는 대외변수에 종속돼 있다"며 "원·달러 환율 상단이 단기적으로 1150원선에서 제한되더라도 유로존 사태 악화시 원화값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원화가치가 더 떨어질 것을 가정하더라도 갑자기 환노출로 포지션을 바꾸는 것은 큰 위험을 떠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