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전시성 예산 줄여 복지 늘리겠다"
2011-09-21 11:12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전시성 토건 예산을 삭감해 복지·환경·교육 등 시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며 출마 포부를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 복지와 삶의 질을 강조한 공약 5가지를 내걸었다.
그는 토건 예산을 줄이는 한편 친환경 무상급식 정책의 조기 확정과 지체 없는 시행, 소외계층과 청년층의 일자리 정책 실천을 약속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선 사회투자기금과 중간지원기관, 유통지원기구를 설치하겠다는 세부안도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전 시정에 대해 "지난 10년은 도시를 위해 사람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비판한 뒤 "한강운하를 폐기하고 자연형 한강을 복원하겠다. 재건축ㆍ개발의 과속 추진을 막고 새 임대정책을 도입하며 SH공사를 개혁해 전세난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르는 사이 서울시민은 빚쟁이가 됐다"며 "두 전임시장을 거치며 부채가 늘고 재정이 파탄났으며 의회와의 갈등으로 대의 민주주의는 실종돼 시정이 중단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앞으로의 10년은 사람을 위해 도시를 변화시키는 10년이 돼야 한다"며 "서울시를 시청 사무실로 이해하는 시대는 지났다. 화려하지 않아도 기본이 바로 서있고 소박하고 검소해도 안전한 도시로서의 서울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박 예비후보는 인권변호사로서 시민단체 활동을 하던 시절, 최근 시민 의견을 듣는 '경청투어'에서 느낀 점 등을 되새기며 "대한민국과 세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지역 리더들과 많은 답을 얻었다. 그들과 실질적인 변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아울러 "하나하나 바로잡고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도 단숨에 될 일은 아니다. 남은 임기가 3년이 채 되지 않지만 서두르지 않겠다"며 보선 이후를 포함한 앞으로의 중장기 구상 의지도 피력했다.
이날 공식 출마 선언으로 박 예비후보의 선거 운동을 돕는 '새로운 서울을 위한 희망캠프'도 더 활발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