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대한민국 통일, 도둑 같이 올 것”
2011-06-21 18:44
민주평통 간부위원 다과회 “올바른 인식 갖고 항상 준비해야”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대한민국 통일은 도둑 같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제15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간부위원 임명장 수여식 및 다과회를 통해 “‘통일이 언제 올까’ 하고 물으면 많은 사람이 ‘언제 올지 모르지만 가까이 있다’고 하고, 한편으론 ‘멀리 기다려야 한다’고도 한다. 그러나 통일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오는 게 아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통일은 분명히 온다. 항상 준비해야 한다”면서 “통일이 되면 경제적 비용보다 더 많은 긍정적 요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을 향해 “북한에 대한 메시지보다 5000만 대한민국 국민의 생각이 통일돼야 한다. 국내의 확고한 평화와 안보, 통일을 국민이 함께 인식케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통일을 준비하는 여러 과정에서 5000만 국민, 700만 (해외)동포들이 신뢰와 올바른 인식을 갖게 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또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어제의 대한민국이 아니다. 오늘의 대한민국 위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높아져 있기 때문에 그 수준에 맞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민주평통의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통일이 가까워졌다.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남북이 협력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함께 힘을 모아 새로운 길을 가는데 어떤 역경과 장애물이 있어도 물러설 수 없다. 가는 속도는 빠를 수도, 늦을 수도 있지만 뒷걸음은 없다”며 “그럴 때 대한민국이 세계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15기 김현욱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에게 임명장을, 그리고 퇴임하는 14기 이기택 수석부의장에겐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했다.